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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질주”…서승재·김원호, 금빛 계보로 올림픽 금메달→24년 만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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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질주”…서승재·김원호, 금빛 계보로 올림픽 금메달→24년 만의 도전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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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금빛 셔틀콕이 양 팀 코트 위를 가르던 순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온 서승재와 김원호의 표정에선 긴 여정 끝의 환희가 묻어났다. 한국 남자복식이 다시 한 번 세계 배드민턴 정상에 오르며,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자부심이 더욱 깊어졌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2025 세계개인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2년 연속 챔피언의 위엄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결승 무대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박주봉-김문수, 김동문-하태권, 이용대-정재성 등 황금 계보의 맥을 이었다. 지난 1월 복식조를 결성해 7개월 만에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를 휩쓸며, 조 결성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서승재는 파트너를 바꿔 출전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복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연속 금메달 쐈다”…서승재·김원호,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황금 계보 잇다 / 연합뉴스
“연속 금메달 쐈다”…서승재·김원호,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황금 계보 잇다 / 연합뉴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서승재·김원호 조의 이번 시즌 상승세를 “막을 수 없는 행보”로 평가하며, 결승전에서 선보인 압도적인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꾸준한 호흡과 전략적인 플레이가 국제대회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여자단식 안세영 역시 준결승에서 중국 천위페이에 패했으나, 단식 동메달에 성공했다. 8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 경기력으로 결승에 도전한 안세영의 집중력은, 작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이은 또 하나의 값진 기록으로 남게 됐다.

 

대표팀은 이번 성과로 배드민턴 강국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남은 대회 중 월드투어 파이널스 출전 자격은 각 종목 상위 8명 또는 8조에만 주어진다. 안세영, 서승재, 김원호 모두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어 파이널스 출전이 확실시된다. 무엇보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이 시야에 들어왔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올림픽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서승재·김원호는 남자복식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한 번 도전할 계획이다.

 

관중석에서는 수년간 기다려온 금메달의 환호가 뜨겁게 일었다. 이번에 추가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한국 배드민턴은 2004년 김동문-하태권 이후 24년 만에 다시 올림픽 남자복식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맞게 된다.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이 기록의 여운은 팬들의 가슴에서 오래도록 살아 숨 쉴 전망이다.

 

하루의 긴장, 잔잔한 설렘, 이들이 쌓은 시간은 이제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로 이어진다. 2025 세계개인선수권 금메달의 감동은 곧 월드투어 파이널스, 그리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의 약속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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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김원호#안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