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1000 대기록 사냥”…안세영, 중국오픈 결승행 도전→네 차례 연속 금메달 사정권
중국 창저우에 불어닥친 긴장과 설렘 속에서, 안세영의 시선은 새로운 배드민턴 역사의 현장 한복판을 향하고 있다. 올해 세 번의 슈퍼 1000 무대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마지막 관문인 중국오픈 32강에 출전하며 ‘슈퍼1000 슬램’이라는 유례 없는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장 곳곳의 팬들이 숨을 고르며 그의 라켓 끝에 실리는 무게를 함께 체감하고 있다.
이번 중국오픈은 단일 시즌 네 차례 슈퍼 1000 트로피 독식이라는 새 이정표와 맞닿아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을 모조리 휩쓴 안세영은 32강전에서 캐나다 미셸 리를 만난다. 더욱이 현 세계랭킹 2위 왕즈이, 3위 한웨, 5위 천위페이 등 중국의 강호들이 자국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그를 기다리고 있기에, 안세영의 메달 여정엔 연이은 빅매치가 예고됐다.

국제배드민턴연맹(BWF) 공식 기록에도 없었던 단일 시즌 슈퍼 1000 대회 전승. 지난 2019년 혼합복식의 정쓰웨이-황야충이 세운 ‘3회 우승’ 기록을 넘어서는 꿈의 무대가 창저우에서 다시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남자 단식 최강자로 군림하던 빅토르 악셀센이 네 대회 모두를 제패했지만, 목적지를 한 해에 모두 달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남자복식 세계 랭킹 1위인 서승재-김원호 역시 ‘슬램’ 도전이라는 또 다른 드라마를 쓴다. 복식 호흡을 재개한 지 7개월 만에 이루어낸 올해 말레이시아, 전영,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에 이번 중국오픈까지 더한다면 남자복식도 비로소 네 대회 금자탑에 나서게 된다. 중국 셰하오난-쩡웨이한 조와의 32강전 역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오픈은 안세영에겐 올해 7번째, 서승재-김원호에게는 6번째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는 무대다. 한 경기 한 경기마다 깊어지는 팬들의 바람,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일상적 도전을 넘어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여는 힘이 되고 있다.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 깃든 숨결과 박수, 라켓 끝에 담긴 꿈과 각오. 수많은 관중이 함께 써 내려갈 배드민턴 신화의 현장은 7월 23일 안세영의 32강전, 그리고 그 여정의 연장선에서 차곡차곡 쌓여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