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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의 용기, 오돌이의 우정”…TV 동물농장, 상처와 웃음이 피어나는 순간→가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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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의 용기, 오돌이의 우정”…TV 동물농장, 상처와 웃음이 피어나는 순간→가슴 울린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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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이른 아침, 청송의 작은 숙소 마당 한켠에는 두 다리 견 흰둥이가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SBS ‘TV 동물농장’은 한동안 상처에 머물러야 했던 흰둥이가 펜션 사장 미옥 씨와 나누는 특별한 인연을 따라가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동물들의 서사를 조명했다. 네 다리가 아닌 단 두 다리로 세상을 견뎌온 흰둥이는 한때 외로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과거를 품고 살아왔다. 세상과의 거리를 좁힐 때마다 물러섰지만, 다시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흰둥이의 용기는 미묘한 감정의 떨림을 자아냈다. 애써 외면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흰둥이의 태도에서 결핍을 딛고 선 희망이 어느새 시청자 마음에도 깃들었다.

 

한편, 가평 슈퍼 입구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오소리 오돌이 역시 독특한 매력을 자랑했다. 야생의 본능과 달리 슈퍼 주인 아주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오돌이는 오월이라는 고양이와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서로를 밀쳐내고 또 때로는 엉켜 낮잠을 자는 두 동물의 변덕스런 애정 표현은 진짜 가족 같았다. 오돌이와 오월이의 엉뚱하면서도 따뜻했던 일상은 슈퍼를 찾는 이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고, 소박한 일상에 깃든 동물과 인간의 유대는 흐뭇한 감동으로 이어졌다.

두 다리 견 흰둥이·오소리 오돌이…‘TV 동물농장’ 유쾌한 동물들의 만남→힐링의 순간
두 다리 견 흰둥이·오소리 오돌이…‘TV 동물농장’ 유쾌한 동물들의 만남→힐링의 순간

또 다른 장면 속, 순천의 오래된 동네 한 구석에는 얼굴 곳곳에 커다란 혹이 뒤덮인 개 미미가 눈길을 끌었다. 미미는 외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주인 할아버지와의 단단한 신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랑으로 채워갔다. 주변의 시선과 불편함을 이겨내는 미미의 모습, 그리고 그런 미미를 따뜻하게 감싸는 가족과 이웃들의 응원은 시청자에게 깊은 위안을 준다. 미미가 흔드는 꼬리 하나에도 꾸밈없는 기쁨과 소중한 일상의 힘이 묻어났다.

 

흰둥이, 오돌이, 미미 등 소외받거나 남다른 사연을 가진 동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결핍이 아름다운 용기로 피어나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사랑과 우정이 저절로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TV 동물농장’은 보여지는 외면을 넘어, 서로를 끌어안는 위로의 손길과 평범한 하루의 따스함을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시골 펜션과 슈퍼, 오래된 마을의 동물들이 선사하는 진정한 힐링과 공감의 시간은 다가오는 8월 17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TV 동물농장’을 통해 한층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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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tv동물농장#오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