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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해임-임시 총감독 선임”…쇼트트랙 대표팀, 올림픽 5개월 앞두고 혼란→항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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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해임-임시 총감독 선임”…쇼트트랙 대표팀, 올림픽 5개월 앞두고 혼란→항의 잇따라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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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흐르는 경기장 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으로 향하는 시간은 점점 줄고 있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도자 교체 소동으로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잇따라 불거진 징계와 자격 논란, 선임 결정까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답답함 속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혼란은 선수단 내부뿐 아니라 팬들과 외부 시선, 정치권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근 국제대회 기간 중 대표팀 윤재명 감독과 A 코치가 수십만원 규모의 식사비를 공금 처리한 건을 이유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이들은 각각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윤재명 감독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 결과 자격을 회복했고, A 코치 역시 법원을 통해 지도자 자격을 되찾았다. 하지만 연맹 측에서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다시 윤재명 감독의 보직을 변경하고 A 코치를 해임한다고 밝혀, 지도진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지도자 교체 논란 확산”…쇼트트랙 대표팀, 올림픽 앞두고 잡음 이어져 / 연합뉴스
“지도자 교체 논란 확산”…쇼트트랙 대표팀, 올림픽 앞두고 잡음 이어져 / 연합뉴스

무엇보다 인사의 절차와 기준을 놓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쇼트트랙 지도자 선임 과정과 보직 변경, 나아가 임시 총감독 인사까지 의문을 제기했다. 진종오 의원은 과거 관리 소홀로 중징계를 받았던 인물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하며, 향후 국정감사에서도 점검할 뜻을 내비쳤다.

 

새롭게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된 김선태 감독의 과거 이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선태 감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이끈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대표팀 내 코치 폭행 사건에 대한 허위 보고 및 관리 소홀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규정상 자격정지 경험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방침에 연맹은 이번 임시는 파견 성격임을 강조했으며, 추후 임용 여부는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기다리기로 했다.

 

윤재명 감독은 통화에서 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을 예고하며 자신의 명예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A 코치도 노동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추가 제기한 상황이다.

 

지도진 개편과 잦은 징계, 외부 압력이라는 삼중고 속에 대표팀 분위기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 선임설까지 불거졌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공식적으로 해당 논의를 부인했다.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은 예민해진 시선과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비상상황에 놓였다.

 

저마다 묵묵히 얼음을 가르는 선수들, 그 뒤편엔 해결되지 않은 갈등의 그림자가 낮게 드리워져 있다. 긴장의 계절,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팀워크와 신뢰가 더없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행보는 앞으로 5개월, 빙판 위에서만이 아니라 빙판 밖에서의 치열한 사투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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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대표팀#윤재명감독#대한빙상경기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