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내 민주주의 파괴 통렬 비판”…국민의힘 내부개혁 촉구→정치권 파장
여름의 무게가 더해진 6월 저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장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낮은 사죄와 무거운 성찰이 깊은 잔향을 남겼다. 김문수 전 후보는 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당원과 국민 앞에 큰 절을 올리며 ‘역사적 죄’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꾸짖었고, 당내 민주주의 붕괴와 패배의 원인을 고요하되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의지가 일방적으로 당에 관철됐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우리 내부엔 제어하는 힘이 없었다”며 깊은 자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혼란과 공직 후보 공천 논란을 거론했다. 당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원칙과 합의가 없이 결정된 과정, 그리고 정책목표만큼 중요한 ‘과정’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이 무너진 점에서 민주주의 상실을 성찰하고, 각기 가진 상처와 고통이 당 안팎에 퍼졌음을 술회했다. 이어 “경제와 민생, 외교 안보 전반에서의 자기 역할”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은 다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최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비롯한 정국 변화에도 날을 세웠다. 총리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의 정책적 성향을 경계하며, 통합과 안전이라는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지 우려를 표했다. 또 민심 이반과 당내 무질서의 반복을 경계하며 “좀 더 허심탄회한 당내 룰 확립이 필요하다”며 현실 정치의 깊은 과제들을 꺼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해단식과 만찬을 계기로 김문수 전 후보의 당권 도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신동욱은 당권 논의보다 당의 미래 고민과 쇄신에 방점을 찍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적 의제와 정책을 두고 국회 본회의에서 치러질 3대 특검법 표결 등 굵직한 민주주의 논쟁이 내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도 깊은 성찰과 변화를 촉구하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내부 분열과 자성의 시간을 보내며, 당 리더십과 혁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