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30년 우정의 골목마다 추억 폭발”…‘구해줘! 홈즈’ 장혜진·주우재와 삶의 향기→과거를 걷는 진짜 웃음
서른 해가 지나도 사람과 집, 그리고 음악처럼 스며든 골목은 한결같이 추억을 품고 있다. ‘구해줘! 홈즈’에서 김숙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옛집을 따라 실거주 임장 여행에 나서며 오랜 시간 곁을 지킨 소중한 이들과 다시 길을 걷는다. 서울살이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배어 있는 골목과 집 앞 풍경에서, 김숙은 1995년을 떠올리며 한없이 진솔해진다.
부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며 느낀 설렘과 불안, 그리고 등본 속 이전의 주소들을 다시 되짚는 김숙의 미소에는 세월을 품은 진한 뭉클함이 깃든다. 그는 “직접 살아봤던 집만 돌아본다”며 웃음을 머금고, 유재석과 함께했던 과거의 콩트 시절을 돌아본다. 그가 유재석 라인에 합류해 개그를 짜기도 했다는 솔직한 고백에는 모두의 웃음이 번진다.

함께 여행에 나선 장혜진은 한예종에 다니던 시절부터 장동건과 동고동락했던 학창 시절을 수줍게 꺼내놓는다. 보광동 자취집에서 과천으로 이사를 하던 날, 동기 장동건이 직접 이삿짐을 들었단 이야기가 이어지면, 삼십 년 세월만큼 익숙하고 정겨운 우정의 결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장혜진의 작은 목소리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상기된 표정은 그 시절을 생생히 불러낸다.
김숙의 지난 집들도 하나씩 둘러보며, 2003년 양평동 단출한 공간에서 ‘개그콘서트’의 따귀 소녀 시절을 회상한다. 또다시 찾아간 마포구 염리동의 아파트 앞에서 김숙은 매매가를 확인하며, 집값이 오르기 전 팔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해 깊은 공감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집값의 그래프처럼 오르내린 인생의 순간마다, 김숙만의 담백한 농담이 따뜻하게 번진다.
이대 앞 거리로 이어진 여정에서도 김숙은 전통의상학과에서 배운 것을 살려 옷가게를 열었던 짧은 장사의 추억을 소박하게 풀어놓는다. 손님에게 말을 잘 걸지 못해, 두 달 만에 접은 이야기 속에는 꾸밈없는 내면과 따뜻한 진심이 고스란히 담긴다.
‘구해줘! 홈즈’ 30주년 특집은 골목마다 담긴 삶의 온기, 집과 인연,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숱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안기는 장면들로 채워진다. 오롯이 자신의 발자취를 되짚은 김숙과, 거기에 진심을 더한 장혜진, 주우재의 대화들은 방 안을 돌아다니듯 소박하면서도 깊숙이 파고든다. 이들의 우정과 추억의 물결은 오늘 밤 10시 ‘구해줘! 홈즈’를 통해 안방을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