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6%대 치솟는 빵값”…‘990원 빵’ 논란에 자영업자 반발
빵값이 6개월 연속 6%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출시한 ‘990원 빵’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빵값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5%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1.7%)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SKT 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한 추정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상승폭이다. 실제로 빵값은 2024년 12월부터 상승세를 보인 뒤, 2025년 3월 이후 6개월째 6% 이상 오르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 가격 인상에는 밀가루, 달걀 등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부담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990원 빵’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됐다. 일부 자영업자는 “990원 빵이 화제가 되면서, 기존 빵집들이 과다 이윤을 챙기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 시장과 비교해도 한국의 빵값은 높은 편이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가격 역시 한국이 703원으로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보다 비쌌다.
보고서는 또 국내 양산빵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SPC삼립의 독점적 지위, 설탕·계란·우유 등 주요 원재료 유통의 경쟁 부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베이커리 업계 매출은 2020년 6조 원에서 2022년 7조5700억 원으로 25%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4월부터 주요 제과업체의 출고가 인상에 담합 정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대한산란계협회의 계란 가격 담합 의혹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빵값 논란과 이에 따른 사회적 논의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가격 상승의 구조적 배경과 제과업계 지배구조,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