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홈플러스 흔들린 10년”…MBK 진퇴, 일터 무너진 삶→결국 남은 상처
늘 반짝이던 대형마트의 그 빛도, 낯익은 미소와 분주했던 일상의 온기도 ‘추적60분’이 들어선 순간 무겁게 가라앉았다. 방송은 이제 매장을 지키던 점주들과 노동자들, 그리고 전 재산을 내맡겼던 투자자들의 얼굴에 스민 혼란과 허탈을 하나씩 비춘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그리고 그 속에서 버텨온 10만 명 생계의 그늘이 방송의 첫 장에 거칠게 쏟아졌다.
무너지는 일터와 커지는 불안은 매장 곳곳에서 속삭인다. ‘정산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점주, 하루아침에 해고된 배송 기사, 투자금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절망과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 점주는 ‘매출이 30% 줄었다’며 현실을 전했다. 계약 해지로 일터를 잃은 노동자와 투자자 역시 하루아침에 삶의 중심을 빼앗긴 채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10년의 시간, 오래된 매장의 절반 이상이 대출로 떠안아진 뒤 부동산 자산 매각과 재임차, 그리고 이어진 임대료 부담만이 남았다. 책임 있는 경영 투자는 멀어졌고, 그 과정에서의 부담은 다시금 노동자와 점주, 투자자에게 전가됐다. 기업회생 직전까지도 신규 투자 대신 매각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 코로나19, 단기 임금 인상 등 구조적 위기마저 겹치며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됐다. 그러나 방송은 단순한 산업 환경변화가 아니라, 인수 이후 ‘투자’가 아닌 ‘차입’과 ‘비용 전가’만 반복됐던 구조에 더욱 깊은 질문을 던진다. 경제적 생존권이 위협받은 사람들은 회생 신청 문서 한 장에 삶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토로했다.
빈 매장 곳곳의 조용한 적막,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과 책임. ‘추적60분’은 홈플러스의 10년 궤적, 그 무게 아래 놓인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다시 묻는다.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울림은 7월 4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시청자 앞에 그 진실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