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환경 현장교육”…우주항공청, 특성화고 학생 미래인재 육성 총력
우주환경 관측과 실무 체험이 한국 항공우주 인재 양성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우주항공청 산하 우주환경센터가 6월 1일, 국내 최초의 항공우주특성화고교인 제주한림공업고등학교 재학생 100여 명을 초청해 우주환경의 기본 개념과 실무 현장을 체험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산업계와 교육계는 이번 현장교육을 ‘차세대 우주항공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교육은 우주환경센터 내 태양 관측 안테나와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우주환경 감시와 예측 업무를 학생들이 직접 견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태양 흑점 폭발, 전리층 교란, 지자기 폭풍 등 우주 기상 현상이 위성·항공우주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학습했다. 특히 기존 교실 위주의 이론 교육이 갖는 한계를 현장 기반 실습으로 보완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제주한림공고는 지난 2024년 5월 22일, 전국 첫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돼 본격적으로 우주항공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위성 제작에 대한 교과과정을 개설·운영하면서 제주도의 산·학·연 협력 모델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태양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GPS·통신 등 위성 기반 서비스의 정확도와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됐으며, 이런 기상 요소가 실질적으로 위성 설계 및 제작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도 직접 체험했다.
우주환경센터는 2011년 출범 이후 위성·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피해 예방을 위해 우주환경 예·경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태양 흑점 폭발에 의한 전리층 및 지자기 교란이 위성 궤도, 탑재 장비, 위치항법시스템(GPS)에까지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이미 우주환경 데이터 실시간 적용과 현장 교육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산·학·관 협력의 경쟁력이 주목된다.
한편, 정부와 산업계는 국내 우주항공 인재의 실무 역량 강화와 진로 다양화를 위해 우주환경센터 등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한층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 현장과 데이터에 기반한 체험교육을 강화하면서, 미래 기술 경쟁의 저변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나현준 우주항공청 우주환경센터장은 “현장교육이 학생들의 실질적 진로 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학교·지역사회와 적극 협력해 미래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처럼 실전 중심의 우주환경 교육 프로그램 확대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현장 경험의 결합, 그리고 산·학·관 거버넌스 혁신이 미래 우주항공 분야 성장의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