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프로젝트 지연에 반도체주 급락”…미국 뉴욕증시 혼조세, 기술주 투자심리 위축
22일(현지시각) 미국(USA) 뉴욕증시가 오픈AI의 대형 인공지능 프로젝트 지연 악재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요 지수별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업계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시장은 실적 시즌의 핵심 기술주 동향과 미중 무역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0% 상승해 44,502.44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06% 오르며 6,309.62로 장을 끝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39% 하락한 20,892.69로 집계됐다. 이른 오전부터 AI 및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매도세가 강화되며, 나스닥은 한때 1%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던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계약 지연 등 차질이 발생한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진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프로젝트 발표 후 6개월이 지났지만 데이터센터 계약이 체결되지 못했고, 단기 계획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가 2.55%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3.34% 약세를 보였다. AMD, ASML,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주요 종목들도 모두 1% 이상 내렸으며, Arm, 램리서치,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3% 이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75% 급락하는 등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다.
다만, 시장 전체 하락을 제한한 업종도 있었다. 의료건강,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등은 1% 이상 강세를 보였고, 아이큐비아는 2분기 호실적으로 주가가 18% 급등했다. 암젠, 머크 등 대형 제약주도 동반 반등했다. S&P500 소속 88개 기업 중 82%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일부 낙관론도 지원했다. 반면 방산 대기업 록히드마틴은 2분기 부진한 실적 및 손실 충당금 반영 소식에 10.81% 급락했다.
경제 및 지정학적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역·안보 긴장 완화 의지를 내비쳤고, 재무부는 중국과의 무역 휴전 기한(8월 12일)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통화정책 관련 발언 없이 공개 석상에 등장했으며,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25bp)은 55.9%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에 대해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는 “현 시점에서 시장은 정체돼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술주 실적 발표가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반도체 업종 변동성과 AI 프로젝트 진척 상황이 당분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는 향후 IT 대형주 실적 발표,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 9월 연준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실적과 국제 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