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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로리딘 기반 항균제 상륙”…LG화학, 수술 감염 관리 새 전략
IT/바이오

“타우로리딘 기반 항균제 상륙”…LG화학, 수술 감염 관리 새 전략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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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로리딘 계열 항균제가 수술 감염 예방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LG화학이 근골격계 수술 등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감염예방 항균제 ‘타우로키트’를 도입, 국내 독점 판매에 들어간다. 해당 제품은 유케이케미팜이 개발·생산해 최근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LG화학이 보유한 전국 병원 네트워크와 접목해 산업 내 파급력이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국산 수술항균제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타우로키트의 핵심 성분은 타우로리딘(Taurolidine)으로, 체내 합성 아미노산인 타우린에서 유래했다. 이 물질은 세균이나 곰팡이의 세포벽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항균성 활성 유도체를 생성, 외부 감염원과 맞서 싸우는 역할을 한다. 기존 감염예방제와 비교해 세균 스펙트럼이 넓고, 세척 후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복막염, 뼈·연조직 손상, 흉막강 농양 등 다양한 근골격계·외과 수술 현장에 적용돼 감염 위험도를 낮추는 데 활용된다.

LG화학이 타우로키트 도입에 주목한 또 다른 이유는 전 공정의 국내 생산 체계와 공급망 안정성이다. 본 제품은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과정을 국산화한 제품으로, 시장 내 유사 제품 공급이 드물고 수급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경쟁적 우위가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시노비안, 히루안플러스 등 이미 시장에 진입한 히알루론산(HA) 기반 치료제와의 시너지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현장성 개선 역시 중요한 변화다. 실제로 타우로키트는 용기 구조를 대폭 혁신해 기존 3단계 마개 개봉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혼란을 2단계로 줄였다. 스크류 방식의 마개, 단단한 거치용 고리 적용 등으로 조작성을 강화했으며, 용기는 경량성·재활용성이 뛰어난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대체해 유리병 대비 보관·운반·폐기 효율을 높였다. 날카로운 알루미늄 마개 대신 PP 소재로 밀폐해 현장 안전도 대폭 높였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이처럼 사용 편의성·공급안정성·항균 스펙트럼을 두루 갖춘 수술용 항균제는 주목받는 트렌드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수술 관련 2차 감염률을 낮추기 위한 맞춤형 세척제·항균제 개발과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 해외 제품은 주로 수입에 의존했으나, 국산 완제 중심의 경쟁은 국내외 공급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제도적으로도 수술 부위 감염 관리에 대한 병원평가, 감염관리료 인상 등 정책 변화가 산업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향후 타우로키트 등 신제품이 의료현장 내 표준치료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실제 수요 확장과 임상 근거 확보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신속·안전·공급안정 요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국산 항균제 출시는 의료현장과 산업계 모두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수술 감염 관리와 치료현장 안전성 강화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출시에 따라 수술 항균제 시장 구도가 새롭게 재편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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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타우로키트#유케이케미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