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결정적 점수 생산”…김하성, 멤피스전 무안타→트리플A 첫 2타점 시선집중
스포츠

“결정적 점수 생산”…김하성, 멤피스전 무안타→트리플A 첫 2타점 시선집중

윤찬우 기자
입력

초여름 저녁의 더럼 야구장, 김하성이 벤치의 시선과 흩날리는 응원 속에서 두 손에 방망이를 쥐었다. 결과표에는 안타 대신 2타점, 그리고 두 번의 득점이 빼곡이 새겨졌다.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다시 각인시키는 첫 트리플A 타점 신고, 김하성의 움직임은 타고난 리더의 그림자를 풍겼다.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는 더럼 불스와 멤피스 레드버즈의 트리플A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더럼 불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2타점, 삼진 1개, 볼넷 1개, 득점 2개로 경기장을 누볐다. 시즌 트리플A 무대에서 첫 타점 기록을 새기는 순간이기도 했다.

“첫 타점 신고”…김하성, 트리플A 멤피스전 무안타→2타점 기록 / 연합뉴스
“첫 타점 신고”…김하성, 트리플A 멤피스전 무안타→2타점 기록 / 연합뉴스

김하성은 경기 초반 1회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회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승부에 숨을 불어넣는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5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8회 볼넷 출루에 이어 9회 1, 3루 상황에서 친 내야 땅볼이 병살 위기를 벗어나며 추가 타점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경기에 임한 흔적이었다.

 

트리플A 적응 과정에 있는 김하성은 현재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를 기록 중이다. 믿음직한 수비와 작전 수행 능력을 더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선수로서의 진가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하성은 “안타가 없어 아쉽지만, 팀에 점수를 보탤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경기장에 모인 더럼 팬들은 김하성의 침착한 플레이와 리더십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지 매체 역시 “김하성은 완벽하지 않아도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내는 선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곧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SNS에 가득했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마친 김하성은 5월 27일부터 더럼에서 경기에 복귀하며 점진적으로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남은 경기 동안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어느 순간 다시 빅리그 무대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야구장은 오늘도 침묵과 응원 사이를 오가며, 김하성이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을 조명한다. 이번 기록의 여운은 탬파베이 산하 더럼의 또 다른 하루와 함께 6월의 초입을 물들이고 있다.

윤찬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하성#더럼불스#멤피스레드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