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 세 배우 내면 충돌→이보영·이민기·강기영 감정 소용돌이 궁금증 증폭
밝은 웃음과 따뜻한 눈빛이 번지는 순간, 이보영과 이민기, 강기영의 서늘한 감정선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세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 대결 속에서 진한 인간적 여운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그저 극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근원적 질문 앞에서 배우 한 명 한 명의 존재감은 더욱 빛을 발했다.
이보영은 ‘사람도 살리지만 조력 사망도 돕는 의사’ 우소정 역으로, 생과 사 경계의 복잡한 심연에 침잠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충실한 딕션과 절제된 표정, 그리고 울림 있는 목소리가 그녀만의 서사로 응축됐다. 환자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명 사이에서 흔들리는 연기로 ‘믿고 보는 이보영’이라는 수식어를 재확인시켰다.

형사 반지훈을 맡은 이민기는 조력 사망을 냉철하게 뒤쫓으며 정의와 연민 사이에서 진폭 큰 감정을 자유자재로 횡단했다. 극 초반, 언더커버로 등장한 시한부 환자 조현우의 절규와 고통, 그리고 형사 본능에서 비롯된 혼란을 진정성 있게 펼쳤다. 특히 직접 소화한 액션들과 복잡하게 얽힌 심경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감정의 파고를 안겼다.
강기영은 따뜻한 인간미와 신념을 내비치는 조력자 최대현으로, 흔들리는 우소정 곁에 진심 어린 지지를 건넸다. 그의 다정한 말투와 흔들림 없는 신념은 극의 중심을 잡아주었고, 환자와 동료 모두에게 애틋한 위로를 전하는 현실적 연기로 무게감을 더했다. 덕분에 드라마의 서사는 더욱 밀도 높게 완성됐다.
제작진 역시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의 입체적인 연기가 단순한 캐릭터 재현을 넘어, 인간의 판단과 선택, 죽음을 둘러싼 사회적 화두를 실감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연기 대결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는 전언이다.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이라는 낯선 소재를 끌어안은 ‘메리 킬즈 피플’은 인간의 존재와 선택, 그 한계에 대해 묻는다.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기는 전개, 그리고 완성도 높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깊어진 여운을 남기는 ‘메리 킬즈 피플’ 10회는 5일 밤 10시에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