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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상한 폐지·임금 6% 인상”…SK하이닉스, 임단협 역대 최고 찬성률 타결
경제

“성과급 상한 폐지·임금 6% 인상”…SK하이닉스, 임단협 역대 최고 찬성률 타결

김태훈 기자
입력

SK하이닉스 노사가 약 3개월에 걸친 2025년 임금단체협상을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로 최종 타결했다. 임금 6.0% 인상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 대대적 보상 체계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직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에 새로운 인력 보상 트렌드를 제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사무직 3개 노조는 전체 196표 중 187표가 찬성하며, 찬성률 95.4%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는 SK하이닉스 임금단체협상 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번 합의를 통해 기존 연간 기본급의 1,000%로 제한됐던 성과급 상한제가 완전히 폐지돼,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책정하는 새로운 배분 기준이 도입됐다. 이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된다. 해당 구조는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약 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직원 1인당 성과급이 최대 1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합의안에는 임금 6.0% 인상 등도 포함돼, 인력 확보 및 사기 진작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8.25% 임금 인상과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수차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창사 이래 첫 총력 투쟁 결의대회까지 열렸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됐었다. 청주노조 고상남 위원장은 “무조정·무파업 상태에서 조합원의 힘으로 새로운 성과보상 제도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노사 양측은 5일 공식 조인식을 거행하며,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과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선 이번 성과급제 변화가 업계 전반의 인재경쟁과 인건비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과거와 달리 성과급 상한이 완전히 사라지고, 영업이익 기반 분배 기준이 도입된 것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수익성, 노동시장 유연성 등 주요 경영 지표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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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임단협#성과급상한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