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예산 두 축 공략”…장동혁, 지방선거 앞두고 민심 쌍끌이 행보
부동산 정책과 지역 현안 지원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야심차게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2025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값 공세와 예산 지원을 동시 강화하면서 정치권 민심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일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전국 주요 지역을 잇따라 순회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3일 대구·경북 일정을 시작해, 4일엔 부산·울산·경남, 5일엔 충청, 6일엔 광주광역시로 이어지는 연쇄 일정이 예고됐다. 특히 3일 경북도청에서 개최되는 예산정책협의회 후 산불 피해 현장으로 직행하고, 4일에는 경남도청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여해 지역 예산과 현안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충남 당진을 찾는 5일에는 철강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됐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 관세협상에 따른 산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지역 경제 현안에 직접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6일 광주 방문 때에는 지역 인프라와 산업 문제 점검, 지원 방안 모색이 계획됐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전국 순회는 예산 국회 일정에 발맞춰 각 지역을 직접 챙기고, 예산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행보"라며 대표의 의중을 전했다.
이처럼 전국을 누비는 동시에 장동혁 대표는 수도권 부동산 이슈에도 공세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당 부동산정책정상화특위(위원장 장동혁)는 7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직접 찾아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철회와 실수요자 중심 공급 확대를 촉구할 계획이다. 앞서 10월 24일 서울 노원구 재개발 현장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방문해 "정부의 과도한 부동산 규제는 시장을 위축시킨다"며 민간 주도의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현장 중심 행보와 부동산·예산 공략이 여야 주도권 경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당 핵심 관계자는 "통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중심이던 예산정책협의회에 당 대표가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앞으로도 대표 중심의 야전 행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움직임에 맞춰 조직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36개 사고 당협에 대해 면접 심사와 당무감사를 거치는 등 전국 차원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조직 정비 후에는 이르면 내년 2월 말 지방선거 공천 신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 심사에선 애당심과 도덕성을 핵심 잣대로 삼고, 지도부 인맥 로비나 정치자금 편법을 차단하기 위한 전수조사와 내부 단속도 병행된다.
정치권은 집값과 지역 예산을 고리로 민심 쟁탈전이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전국 구도와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가를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회는 예산안 심의 등 남은 정치 현안에 대한 각 당의 전략적 행보를 예고하며, 향후 주요 지역 방문과 정책 이슈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