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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우울증 진단·상담까지”…국내 정신건강 플랫폼 확산
IT/바이오

“AI로 우울증 진단·상담까지”…국내 정신건강 플랫폼 확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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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의료 솔루션이 정신건강 진단과 상담을 자동화하며 한국 정신건강 관리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이 미국에서 창업한 ‘인테그럴 헬스’가 의료AI 기술로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이 우울증 확률 예측과 심리 상담, 생체신호 기반 정서 분석까지 넓어지는 흐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플랫폼은 의료 접근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정신질환 조기 진단, 고위험군 모니터링 등에서 산업 내 파급력이 확연하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정신건강 AI가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AI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아크릴D01’은 국내 업체 아크릴이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내원 환자의 면담 기록에서 AI가 감정 데이터를 추출, 우울증 확률을 0~100%로 수치화하고 임상의가 이를 기반으로 조기 진단에 참고한다. 국내 우울증 스크리닝용 의료AI 소프트웨어로 첫 허가 사례다. 회사 측은 “AI 알고리즘이 환자 감정을 분석, 기존 전문가 중심 진단의 한계를 줄인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의사의 우울장애 조기 진단과 지속 치료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리상담 분야의 AI 도입도 확장되고 있다. 타이렐이 개발한 ‘클레피’는 사용자가 모바일 앱에 일상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입력하면 AI가 상황에 맞는 상담 조언을 즉시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가족과 갈등이 발생했을 때 “사과받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해보라”는 식의 구체적 조언을 제시한다. AI가 상담 결과를 요약해 상담사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살 고위험군 모니터링 등 치료 현장에도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정신건강 디지털 플랫폼 ‘마음결’은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승환 교수가 개발했다. 독자적 진단도구(EBSI)를 활용, 사용자의 생체신호로 두뇌와 마음 건강을 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맞춤형 생활 습관 개선 솔루션을 제시한다. MBTI를 연상시키는 형식 덕분에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미국, 영국 등도 정신건강 디지털 치료제와 AI 솔루션의 임상, 인허가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역시 재택의료와 원격상담이 늘면서 디지털 치료제와 의료AI 플랫폼이 의료 제도 안착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다만 데이터 사용, 환자 프라이버시 확보 등 윤리·규제 이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와 규제기관 모두 정신건강 AI의 실제 의료 현장 적용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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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d01#클레피#마음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