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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완패로 시즌 마무리”…토트넘, 브라이턴전 충격패→손흥민 부상 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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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완패로 시즌 마무리”…토트넘, 브라이턴전 충격패→손흥민 부상 결장

강민혁 기자
입력

환한 미소 뒤에 감춰졌던 아쉬움이 경기장을 맴돌았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짜릿한 기운도,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장식하기에는 토트넘을 감싼 공기마저 무거웠다.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은 벤치 대신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을 향한 응원으로 조용한 위로를 남겼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가 2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러졌다. 이날 토트넘 홋스퍼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 맞서며, 팬들의 이목은 유럽 정상에 오른 토트넘의 마지막 홈 경기에 쏠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초반부터 상대의 거센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 6분 잭 힌셸우드가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브라이턴이 주도권을 잡았다.

“1-4 완패로 시즌 마무리”…토트넘, 브라이턴전 충격패→손흥민 부상 결장 / 연합뉴스
“1-4 완패로 시즌 마무리”…토트넘, 브라이턴전 충격패→손흥민 부상 결장 / 연합뉴스

동점을 노린 토트넘은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후반이 시작되자 수비가 재차 흔들렸다. 후반 19분 힌셸우드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멀티골을 기록했고, 브라이턴은 이를 발판 삼아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후반 43분 매트 오라일리의 페널티킥 골, 그리고 추가시간 디아고 고메스의 쐐기골까지 더해지며 점수는 1-4, 스코어판엔 토트넘의 뒷모습이 남았다.

 

이날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지난 유로파리그 결승 우승 직후 드러난 발 부상 여파로 아쉽게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제임스 매디슨과 나란히 관중석에 앉은 손흥민은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 세리머니에선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지만, 그에게도 아쉬움이 스며 있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힘든 시즌 중에도 팬들이 있어 함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점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다음 시즌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11승 5무 22패, 승점 38점으로 리그 17위에 머물러 강등권과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국내 무대에선 FA컵 4회전, 리그컵 준결승에서 모두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유럽 무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토트넘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을 비롯해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시즌 내내 희비가 교차했던 시간, 그 끝자리에서 팬들은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축구라는 이름 아래, 환희와 상처,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이제 토트넘의 다음 여정은 챔피언스리그라는 이름으로 이어진다. 스포츠의 계절이 또 한 번 끝나고, 그 여운은 조용한 응원의 물결 속에 사그라졌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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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손흥민#브라이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