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옥씨부인전 충격의 이별”…최정우, 깊어진 상실감→얼어붙은 연기계 슬픔
한채린 기자
입력
아침 햇살을 닮은 미소로 무대를 밝히던 최정우는 세월의 무게를 품은 연기로 늘 시청자 곁에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마저 담담히 남겨진 동료와 팬들 앞에 먹먹함을 안겼다.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존재감, ‘주군의 태양’에서의 깊은 눈빛은 이제 추억이 됐다.
최정우는 한 편의 연극과도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연극 배우로 출발해 드라마와 영화 곳곳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눈물로 채웠다. 비서실장, 경찰 간부 등 묵직한 관리자 역할에 자신을 온전히 던졌던 그는, 평범한 캐릭터마저 특별한 설득력으로 바꿔냈다. 대표작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 ‘옥씨부인전’ 등에서는 섬세한 심리묘사로 극에 밀도와 진정성을 더했다.

영화 ‘투캅스2’, ‘친절한 금자씨’, ‘추격자’의 감초 연기 역시 대중의 기억에 남아 있다. 묵직함 속에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표정, 속을 알 듯 말 듯한 말투는 몇 번을 되새겨도 마음을 울렸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최정우 배우가 오늘 아침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견뎌 온 것으로 알려지며, 동료 연예인과 팬들의 애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최정우의 이름 아래 모인 수많은 작품이 다시금 소중한 기억이 됐다. 한 시대를 지킨 연기의 온기가 매 순간 자리할 것이다. ‘옥씨부인전’과 ‘주군의 태양’ 등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그의 마지막 발걸음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한채린 기자
밴드
URL복사
#최정우#옥씨부인전#주군의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