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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솔라나 ETF 상장 간소화”…SEC, 알트코인 제도권 진입 가속
경제

“리플·솔라나 ETF 상장 간소화”…SEC, 알트코인 제도권 진입 가속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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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과 솔라나(Solana) 등 주요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 상장 절차를 크게 간소화했다. 지난 9월 17일을 기점으로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미국 주요 거래소에 ‘일반 상장 기준(Generic Listing Standards)’이 공식 승인되면서, 블록체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암호화폐 ETF 시장을 비트코인·이더리움에서 알트코인까지 확장시키고, 기관 투자자 자본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 기준 적용으로 거래소들은 개별 자산의 별도 심사 없이 요건 충족시 현물 ETF 상장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리플, 솔라나 등 여러 주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ETF 신규 상장 추진이 잇따르는 양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오는 10월 리플과 솔라나 선물 옵션 출시 예정임을 밝히는 등, 시장 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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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를 계기로 ETF 상품의 구조적 다양화, 장기 자본 유입, 금융산업 혁신에 대한 시장 반응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대형주 펀드(GDLC)’가 SEC 승인 직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등 5대 가상자산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공식적으로 열렸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리플 현물 ETF 승인을 예상하며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에 나섰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혁신이 촉진되는 계기”라며 이번 결정을 평가했다. 솔라나 정책연구소, 자산운용사,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제도권 진입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였다”며, 제도와 시장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선물시장 이력이나 일부 승인 요건 충족과 관련해 일부 자산에 대한 제한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물경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에어차이나가 리플(XRP)을 기반으로 한 결제 파일럿을 본격 도입, 글로벌 산업에서 블록체인 지급결제 모델 적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는 알트코인 ETF 심사 시한 관리도 10월로 조정해 시장 관리에 속도를 낼 방침임을 밝혔다.

 

이번 SEC의 기준 전환과 잇단 ETF 시제품 출시는 암호화폐 산업이 전통 금융 시스템 내에서 성장하는 돌파구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리플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ETF가 연내 잇달아 승인을 받을 경우, 제도권 내 암호화폐 시장 확대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 결정될 ETF 승인 결과에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 경계 해소 여부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향후 정책 방향은 규제 체계 구축, 글로벌 투자흐름, 금융사의 대응 등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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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리플#솔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