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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91→0.302 반등”…신민재, 타격 슬럼프 딛고 LG 희망→출루율 0.391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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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91→0.302 반등”…신민재, 타격 슬럼프 딛고 LG 희망→출루율 0.391로 재도약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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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의 끝에서 신민재가 고개를 들었다. 5월 초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주춤했던 신민재의 방망이는 6월 한 달을 지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탄탄한 훈련과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마음을 지켜낸 인내는 LG 트윈스의 주전 2루수라는 자리까지 그의 걸음을 이끌었다.

 

신민재의 반등 흐름은 숫자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5월 11일까지만 해도 신민재는 타율 0.191로 고전했지만, 6월 8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마친 뒤 타율을 0.302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타격 순위 9위에 올랐다. 한 달 사이 235타수 71안타라는 기록은 흔들림 없는 성장의 증표였다.

“타율 0.191→0.302 반등”…신민재, 235타수 71안타로 타격 9위 도약 / 연합뉴스
“타율 0.191→0.302 반등”…신민재, 235타수 71안타로 타격 9위 도약 / 연합뉴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5월 12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신민재는 2군 이천 훈련장에서 하루 다섯 시간씩 타격 훈련을 반복했다. 본인은 “무작정 훈련량만 늘리는 것보다, 반복과 조절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루틴에서 비롯된 집중력은 다시 1군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5월 22일 복귀와 함께 22경기 연속 안타라는 기록도 탄생했다.

 

6월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타율 3할을 돌파한 신민재는 8일 경기에서도 타격 순위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가 전반적으로 투수 강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민재의 타율과 더불어 0.391의 출루율은 리그 8위라는 빼어난 결과로 이어졌다.

 

호쾌한 장면도 있었다. 6월 4일 대구 삼성전 9회초, 신민재는 상대 투수 이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1군 통산 첫 홈런을 기록했다.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 이 홈런은 상대의 노히트 행진을 깬 귀중한 한 방이었다. 신민재는 “홈런보다 여러 번의 안타가 더 기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고졸 육성선수 입단, 2군에서 쌓은 땀방울, 그리고 2023년 주전 2루수 경쟁 가담. 신민재는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프로의 문턱을 올랐다. 2023시즌 128경기 출전, 생애 첫 규정 타석 달성 이후, 2024년 현재 타격 9위, 출루율 8위라는 결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야구를 못할 때도, 잘될 때도 모두 재밌었다”는 신민재의 말은 그만의 유연함을 보여준다. 긴 슬럼프 뒤에도 부상을 이겨내고 2군에서 다시 돌아온 신민재는 올 시즌 LG 타선의 불안 속에서도 든든한 기둥이 됐다. '출루왕' 홍창기 공백이 무거운 요즘, 신민재의 뚝심은 LG 팬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

 

환호하는 팬들의 시선 아래, 신민재의 활약은 오는 경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또 한 번의 기대를 남긴다. 신민재의 진심 어린 땀방울이 만들어낸 희망의 기록, 2024시즌 LG 트윈스에는 그런 이야기가 존재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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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lg트윈스#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