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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선화동 오징어두루치기”…이만기, 48년 노포서 전통의 끝을 맛보다→깊어진 도시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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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선화동 오징어두루치기”…이만기, 48년 노포서 전통의 끝을 맛보다→깊어진 도시의 온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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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유월 저녁, 이만기가 찾은 대전 선화동의 골목길에는 오랜 시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 오징어두루치기 노포가 있었다. 정겨운 도시의 숨결 위로 피어오른 구수한 한 상, 이만기는 흔들림 없는 손끝에서 탄생한 두루치기의 깊은 맛과 함께 세월의 인내와 풍요로움을 마주했다. 맛집을 찾아 걸음을 옮기던 출연자의 눈빛도 점차 진지해지며, 낯설지 않은 도시의 온기가 화면 가득 전해졌다.

 

이번 ‘동네 한 바퀴’에서는 대전광역시 중구 곳곳의 정취와 음식, 그리고 삶의 손때가 묻은 이야기들이 48년 세월을 견딘 오징어두루치기 전문점에서 절정을 이뤘다. 중앙로역 인근,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름조차 입맛을 돋우는 이집의 오징어두루치기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이곳은 과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대전의 노포로 인정받은 터전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메인 요리인 오징어두루치기뿐 아니라 두부두루치기, 수육, 양념면, 칼국수 등 세월이 깃든 한 끼의 다채로움이 조명됐다.

KBS1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KBS1 ‘동네 한 바퀴’ 방송 캡처

이만기는 선화동뿐 아니라 대전 야구팬들의 성지 닭강정거리, 독특한 베이킹 문화를 이끄는 베이커리카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선리단길의 콩부각 자매, 4대째 내공을 품은 붓 장인, 그리고 목동 가성비 빵집 등 골목마다 박힌 다양한 명소들을 누비며 시민들과 따스한 대화를 나눴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끈끈한 인연을 맺는 여정을 통해 심심한 일상도 풍성한 기억으로 채워졌다.

 

마지막에는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킨 노포의 진짜 힘이 무엇인지 묻는 듯, 각별한 음식과 세월, 그리고 골목이 전하는 사연이 조용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아날로그 감성의 도시기행 다큐멘터리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시청자와 함께 골목과 마음의 경계를 넘는 여행을 이어간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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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동네한바퀴#오징어두루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