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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삿포로 도심 한가운데서”…TV탑·스스키노거리, 실내외 넘나드는 여행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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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삿포로 도심 한가운데서”…TV탑·스스키노거리, 실내외 넘나드는 여행의 매력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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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에서 도시의 결을 느끼려 삿포로를 걷는 여행자가 많아졌다. 예전에는 맑은 날 야외 명소만 찾아다녔다면, 이제는 흐림과 비마저도 여행의 여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른 오전,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는 산책을 즐기는 이들과 인근 카페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여행자들이 어우러진다. 카페 창 너머로 보이는 분수와 푸른 나무, 흩뿌리는 비를 바라보며 “이런 흐린 날도 특별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 SNS에는 흐린 날의 오도리 공원, 그리고 저녁의 스스키노거리와 TV탑 야경이 속속 등장한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실제로 최근 여행 검색 사이트에서는 삿포로 실내·야외 복합 코스와 미식, 쇼핑 명소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같은 장소에는 평일임에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관광 안내소 관계자는 “비 오는 날 비를 피하며 돌아다니는 재미도 크다”고 표현했다.  

 

심리학자 김미정은 “여행의 본질은 일상의 틀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경험”이라며 “날씨에 따른 일정 변화조차 여행만의 매력적인 에피소드가 된다”고 말했다. 흐린 날씨에는 삿포로 TV탑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경, 스스키노 거리에서 미식 투어를 즐기는 여행이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릴 때 보는 삿포로의 여유가 좋았다”, “비 올 땐 다누키코지 상점가에서 쇼핑하고 카페 투어 꼭 한다”라는 소감이 줄을 잇는다. 실제 많은 여행자가 “도시 곳곳의 다른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흐린 날의 삿포로와 같이, 여행은 기후와 우연의 만남 속에서 나만의 기억을 더하는 시간이다. 비가 올 때 찾아간 박물관, 저녁 무렵 스스키노거리의 불빛, 오도리 공원의 한적한 벤치.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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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스스키노거리#삿포로tv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