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81만주 거래…현대건설 하락세 전환” 외국인 매도 가속→실적 저평가 시각 부각
경제

“81만주 거래…현대건설 하락세 전환” 외국인 매도 가속→실적 저평가 시각 부각

김서준 기자
입력

6월 11일 오전, 증시의 공기에는 초여름 햇살과 함께 낯익은 경계감이 스며들었다. 오전 10시 45분이 되자 현대건설의 주가는 7만1000원을 가리키며 전일 대비 1.39% 하락한 곡선을 그렸다. 거래량이 81만 주를 돌파하는 순간, 시장엔 분주한 속내가 흐르고 있었다.

 

이날의 시가는 7만600원으로 시작해, 한때 7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저점은 6만9200원까지 내려앉으며 넓은 등락폭을 펼쳤다. 거래대금은 575억 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움직임이 투영된 하루였다.

출처=현대건설
출처=현대건설

외국인 투자자의 손길이 관건이었다. 이들은 전 거래일 26만 주가 넘는 순매수 흐름을 보였으나, 이날은 외국계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일시적인 발길을 거두는 모습이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외국인 보유율은 24.13%를 지키고 있으며, 기관 역시 최근 들어 꾸준한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1분기에 영업이익 2137억 원, 당기순이익 1667억 원으로 실적 회복의 신호를 보였다. 주당순이익(EPS)은 1071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배로 나타났다. 한편, 이전 연도의 적자 여파로 인해 올해 연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수치는 산출되지 않았다.

 

7조9063억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현대건설은 코스피에서 67위에 자리한다. 그러나 건설업종 평균 PER이 31.45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장 평가는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늘 이 짧은 등락의 순간은 현대건설을 둘러싼 긴 시장의 서사 중 한 페이지일 뿐이다. 실적 회복의 기운이 바닥을 다져가는 이 시기에,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흐름, 그리고 저평가에 따른 반등 여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당장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이 현대건설의 주가 흐름에 또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시장의 시선은 한층 깊어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현대건설#외국인투자자#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