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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류 빅데이터 관리”…처방량 증가세 속 의료쇼핑 차단→통합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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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마약류 빅데이터 관리”…처방량 증가세 속 의료쇼핑 차단→통합관리 강화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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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에 대해 빅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한 통합관리 체계로 대응력을 한층 견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처방 및 투약 데이터를 정밀 분석함으로써 의료쇼핑, 과다·중복 처방 등 불법 행위에 대한 감시와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의 힘으로 마약류 관리의 투명성과 신뢰가 한층 강화되며, 산업 전반에 영향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의료용 마약류 처방환자는 1946만 명에서 2001만 명으로 증가, 같은 기간 처방량은 18억7359만 개에서 19억2663만 개까지 늘었다는 식약처 집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연간 1억 3000만 건의 마약류 취급이 보고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환자별, 기관별 처방 내역을 빅데이터로 집적·분석해 의료쇼핑 의심 사례와 비정상 처방 패턴을 신속히 포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 사례와 같이, 1년 반 사이 101개 의료기관을 순회하며 수면마취제를 반복적으로 처방받은 경우도 촘촘히 추적돼 수사의뢰로 이어졌다. 2024년 상반기만해도 관리법 위반 의심 188개소 중 97개소가 수사 의뢰됐고, 161건에 대해 행정처분이 요청되는 등 실질적 제재가 이루어졌다.

식약처 마약류 빅데이터 관리
식약처 마약류 빅데이터 관리

기술적으로도 혁신이 진전되고 있다. 2020년 도입된 마약류 의료쇼핑 방지 정보망을 통해 의사는 환자 진료 시 지난 1년간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2024년 6월부터는 투약내역 확인 의무화 제도가 시행돼 소프트웨어와 연동된 자동 팝업 기능, 확인 이후에만 처방전 발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개편됐다. 이에 따라 제도 시행 후 펜타닐 패치제 처방 환자 수와 처방량이 각각 24.4%, 14.0%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투약내역 조회 후 미처방 비율이 전체의 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 데이터 조회가 환자의 안전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함을 입증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펜타닐을 넘어 기타 주요 오남용 마약류 성분까지 투약 이력 확인 대상을 넓히기 위해 의료계와 협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 기반 통합관리가 의료현장의 합리적 처방 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IT기술과 행정의 결합이 국가 차원의 약물 남용 예방 정책을 한층 진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식약처 강백원 마약안전기획관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정보를 철저히 분석해, 의료용 마약류가 오남용 없이 적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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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펜타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