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CDMO 승부”…삼성바이오, 2분기 매출 신기록 예상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경신이 점쳐지고 있다. 인적분할과 연이은 생산시설 확장,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대상 수주 확대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며, CDMO 시장 내 입지 강화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특히 인적분할 후 빅파마와의 이해상충 문제가 해소되면서 2024년은 빅파마 물량 확보 경쟁에서도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이 1조3000억원대를 넘어서며 분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2분기 연결 매출 1조3912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제시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증가·2.2% 감소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매출 1조3363억원, 영업이익 4156억원을, 키움증권은 매출 1조2942억원, 영업이익 4656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5공장 가동과 4공장 램프업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며, 일시적 비용 상승도 4공장 최적화로 흡수될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인적분할 이후 CDMO 중심 전략 강화와 대형 제약사 고객 유치 경쟁력 제고다. 그간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생산이 혼재했던 구조에서,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스핀오프 이후 빅파마와 이해상충 우려가 해소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핀오프 효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신규 수주 기대, 그리고 마진 개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에피스 거래 매출 온전 인식, 원가 절감, PPA 상각 제외 등으로 수익성 지표(GPM, OPM)가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측면 외에도, 업계 이목은 6공장 착공 등 하반기 투자 이벤트와 관세 정책 변화에 쏠린다. 5공장 가동 후 2년만에 63억4000만 달러의 신규 수주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6공장 발표 시점과 수주 잔고가 실적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점쳐진다. 다만 최근 의약품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주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 중이며, 정책 방향성이 분명해질 경우 향후 시장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해외 주요 기업들과의 수주·생산 효율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능력뿐 아니라, 고객사 맞춤 공정지원과 규제 대응 체계가 주요 경쟁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시설 대형화, 수주 확대, 이해상충 구조 해소 등 다층적 변화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변곡점이 국내 바이오 CDMO 산업의 글로벌 위상 확장 전환점이 될지 시장 흐름을 촉각에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