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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매출 신기록”…차바이오텍, R&D 확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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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매출 신기록”…차바이오텍, R&D 확대 딜레마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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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이 유전체 분석과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등 바이오 사업을 앞세워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및 아시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신규 자회사 편입 등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개발(R&D) 투자와 자회사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바이오 기업 성장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13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6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로, 미국 헬스케어 부문 성장과 호주·싱가포르 등 글로벌 거점 실적 개선, 싱가포르 자회사 신규 편입이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3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차바이오텍과 종속사들의 핵심 R&D 확장, CMG제약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일시적 비용, 미국 정부 의료보조금 변동(QAF 반영) 등 복합적 요인으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당기순손실도 1022억원에 달했다. 실제 현금성 지출보다는 외화 평가손실, 증권 공정가치 변동, 이자 비용 등 회계상 잡손실 비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이 3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주요 사업은 유전체 분석, 면역 및 줄기세포 보관, 세포 위탁생산(CDMO) 등이 고르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272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고급 인력 확충 등 R&D 역량 강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회사의 CGT(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 확대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현지 바이오기업 10곳과 합계 1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올해 200억원 이상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격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시야에 두고 있다. 세포기술력과 마티카의 CDMO 역량을 융합한 ‘CGB’(Cell Gene Biobank) 시설도 올해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차의학연구원은 200명 R&D 인력으로 신약 개발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 차바이오텍 글로벌 시장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시장이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하는 가운데, 차바이오텍의 공격적 투자전략이 바이오 산업 구조 변화의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업 부문 성장이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진 추가적 R&D 속도와 신사업 안착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업계의 수익구조 안정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추이가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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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cgt-cd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