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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대표 믿음의 질주”…이호재·이태석, 아버지 넘는 꿈→월드컵 무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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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대표 믿음의 질주”…이호재·이태석, 아버지 넘는 꿈→월드컵 무대 향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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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긴장, 벅찬 감정이 교차하던 순간, 이호재와 이태석은 담담한 각오 속에 자신만의 각별한 문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 마주 선 두 선수의 뒤로는 가족과 한국 축구의 굵직한 족적이 깊이 어른거렸다. 오늘, 그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넘어 자신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 출전할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에 이호재와 이태석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각각의 아버지 이기형 감독과 이을용 총감독에 이어 부자 국가대표 계보를 잇는 주인공이다. 우리 축구에서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은 세 번째 부자 대표라는 점도 새로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부자 대표 나란히 소집”…이호재·이태석, 아버지 명성 넘겠다→월드컵 목표 / 연합뉴스
“부자 대표 나란히 소집”…이호재·이태석, 아버지 명성 넘겠다→월드컵 목표 / 연합뉴스

이호재는 장신 공격수로, 이번에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191cm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깊은 침투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대표팀 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득점으로 존재감을 남기겠다"는 각오를 전한 이호재는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은 꿈을 늘 품어왔다"고 말하며 골잡이의 책임감을 피력했다.

 

이태석 역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후, 5경기 경험을 쌓은 이태석은 월드컵 본선을 새로운 도약의 무대로 삼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최선을 다해 눈도장을 찍겠다”고 다짐했다. 만약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부자 월드컵 무대를 밟는 기록도 새로 남긴다.

 

두 선수의 각오를 뒷받침하듯,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아버지 명성 그 이상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태도가 인상적"이라며 이호재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팬들의 관심은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7일 저녁 중국을 상대로 펼쳐질 첫 경기에서 두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태석은 아버지 이을용 감독의 ‘을용타’로 기억되는 순간과 달리, “감정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며 자신만의 각오를 밝혔다.

 

아버지 세대의 명성을 넘어 새로운 서사를 써내려가는 두 부자 국가대표. 팬들은 이호재와 이태석이 한국 축구에 새 전설을 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준비를 마치고 7일 저녁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의 개막전에 나선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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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이태석#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