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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대통령 실세 논란”…국민의힘, 김현지 부속실장 인사에 강력 반발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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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감사 출석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재점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부속실장으로 전격 이동시키자, 국민의힘은 “그림자 대통령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통령실 인사를 두고 초점이 다시금 권력 중심에 쏠리는 분위기다.

 

29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키려 하자 갑작스럽게 자리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이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실권은 김현지 비서관에게 있다”며 “김현지라는 사람만은 절대 국회에 나와선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 비서관이 국회에서 입을 열면 안 되는 어떤 사정이 있느냐"며 "국정감사 출석을 피한다면 지금 국민 사이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모두 사실이라는 의미 아니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일련의 인사 조치를 놓고 대통령실의 권력 구조를 둘러싼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비서관의 대통령실 내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총무비서관이 14대 국회 이후 국정감사 증인에서 제외된 적은 없었다. 이번 인사는 불출석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경기 도중 멀쩡한 골대를 옮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려고 연쇄 이동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며, "대통령실에 감춰진 권력 실세가 누구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새 총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로, 지방선거 준비용 인사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기 위한 보직 변경 꼼수는 입법부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무력화하는 행위”라며, “비선 실세 논란을 스스로 증폭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남준 부속실장이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 실세 3인방이 보직을 맞바꾼 것일 뿐, 권력 중심은 그대로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은 대통령실 내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하고 있다. 야당은 불투명한 인사 배경에 대해 추가 진상 규명을 벼르고 있으며, 국민 사이에서도 대통령실의 실세 논란과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다음 국정감사 회기에서 대통령실 인사 논란을 본격적으로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그림자 대통령’ 실세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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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김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