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확률 93.7%”…미국, 연준 ‘빅컷’ 논의에 금융시장 긴장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부상했다. 시장은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93.7%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으며, 50bp(0.50%포인트) ‘빅컷’ 전망도 6.3%에 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 하향 조정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세가 인하 기대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는 5월과 6월 고용 증가 인원을 종전보다 25만8천 명 감축해 고용시장 열기가 예상보다 약했음을 시사했다. 7월 CPI도 전월 대비 0.2% 올라, 6월(0.3%)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연간 상승률은 2.7%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한 달 전보다 확대됐다.

이런 흐름 속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월부터 50bp 인하를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연준에 정책 전환을 압박했다. 베선트 장관은 “금리는 150~175bp 인하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고, “만일 수정된 고용 데이터를 미리 알았더라면 6월이나 7월에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준 인사들은 급격한 정책 변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복귀시키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며, “급격한 변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통계에 나타난 것보다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경제가 여전히 성장세이고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웃돌고 있어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같은 상황은 미 금융시장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시장은 이제 9월 연방준비제도 회의와 함께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 역시 “연준이 실제로 ‘빅컷’ 신호를 줄지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간 미국의 고용·물가 지표 추이와 연준 수뇌부의 발언, 그리고 9월 정책 결정이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신흥국 금융시장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