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빛났다”…이정후, 벤치클리어링 격전→샌프란시스코 3연승 주역
덴버 쿠어스 필드에는 경기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쏟아진 벤치클리어링과 연이은 퇴장에도, 이정후는 흔들리지 않았다. 복잡한 에너지 속에서 이정후가 세 차례나 베이스를 밟는 모습은 팬들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동시에 안겼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콜로라도 로키스는 9월 3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리그 시즌 경기를 치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7-4로 승리를 거두며, 원정 3연승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1회초, 샌프란시스코의 라파엘 데버스가 투런 홈런을 터뜨린 직후 콜로라도 투수 카일 프릴랜드가 거세게 항의했고, 그라운드에는 양 팀 선수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결국 프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가 동시에 퇴장당하는 혼란이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이정후는 본연의 타격을 잃지 않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뒤, 4회초에는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변화구를 정확히 받아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5회초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볼넷을 얻어냈고, 8회초에는 내야 안타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8회 출루는 곧바로 패트릭 베일리의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며 쐐기점이 됐다.
이날 이정후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두 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59에서 0.262로 상승했다. 8월 한 달간 월간 타율 0.300을 기록한 후, 9월 첫 경기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 3출루 경기는 지난 8월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반면 콜로라도는 초반 퇴장 변수와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좀처럼 분위기를 되찾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득점과 베일리의 홈런을 묶어 점수차를 벌리며, 후반 운영의 안정감을 보였다.
승리의 열기가 가신 뒤 관중석에는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3연승을 거머쥔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를 향한 현지 팬들의 기대는 한층 높아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이 경기는 9월 3일 쿠어스 필드에서 펼쳐졌으며, 이정후의 집중력이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한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