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인사 전격”…뮐러, 뮌헨 25년 만의 마지막 입장→클럽월드컵 8강 탈락
잔잔한 미소와 잊지 못할 작별 인사가 교차하는 밤, 토마스 뮐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조용히 받아들였다. 지난 25년간 한 팀에서만 달려온 그의 마지막 무대는, 경기장 구석구석 팬들의 함성 속에 한 시대의 끝을 알렸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남겼던 굵직한 기록만큼이나, 뮐러의 퇴장은 축구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8강전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펼쳐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파리 생제르맹에 0-2로 패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뮐러는 후반 35분 교체 출전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비록 짧은 출전 시간이었으나, 특유의 균형 잡힌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경기 종료 후엔 응원석을 향한 손인사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뮐러는 2000년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한 이래, 2008년 프로 데뷔전 이후 17시즌 동안 한길을 걸었다. 그는 분데스리가 13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2회, 클럽월드컵 2회 등 총 25회의 주요 트로피 수집과 함께, 공식전 756경기 250득점,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남겼다. ‘리빙 레전드’로 불리며 깊은 인상을 남겨온 시간이었다.
한 달 전 단기 계약으로 마지막 대회인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뮐러는 오클랜드 시티와의 1차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250득점 고지에 올랐다. 경기 직후 구단은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토마스 뮐러!”라는 메시지로 각별한 헌사를 남겼다. 뮐러는 인터뷰에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임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의 거취는 신중히 고민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진출설이 떠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클럽월드컵 탈락 여파 속에 뮌헨은 다음 시즌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긴 세월을 함께 했던 뮐러의 빈자리가 팬과 구단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작별을 마친 뒤 경기장 곳곳에는 팬들의 환호와 응원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한 인물의 흔적이 남긴 감정과 기록의 무게는 뮌헨이라는 팀, 그리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