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수감 가능성 어디까지”…더블유진병원 사망사고에 침묵→수사 초읽기
점점 더 짙어지는 슬픔이 병원 복도를 채웠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린 양재웅은 더블유진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사망 사건 이후 모든 방송 활동을 멈췄다. 이제, 수감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그의 이름 위로 드리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재 양재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를 예고했고, 주치의를 비롯한 병원 의료진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무리됐다.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마침내 양재웅이 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예정이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대 여성 환자가 마약류 성분의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차 더블유진병원에 입원했다가 끝내 생을 마감했다. 사망 전날 격리실에 홀로 남겨진 환자는 끊임없이 복통을 호소하고 구호를 바랐지만, 그 절박한 외침은 2시간에 걸친 결박조치로 이어졌다. 코피와 함께 몸이 부풀어 오르는 위기의 신호 속에도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채, 생사가 갈리는 비극적 순간은 조용히 지나갔다.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급성 가성 장폐색을 사인으로 추정했고, 유족은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의 압수수색과 자료 분석, 보호사 검토 등 수사망은 더 촘촘해졌다.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은 전국 정신병원과 동시에 더블유진병원에 대한 현장조사와 수사 의뢰를 연달아 진행했다. 더블유진병원의 원장인 양재웅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침묵을 깨기도 했으나, 이후 긴 공백 속에서 책임의 무게를 감내하고 있다.
의료 분쟁 조정 자문 결과가 더해지면서, 다음 달 초에는 수사 종결과 송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처분이 정신병원 의료 환경과 방송계에도 어떤 파장을 남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