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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7개 쇼타임”…문정민, 선두 질주 속 희망→KB금융 챔피언십 1R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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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7개 쇼타임”…문정민, 선두 질주 속 희망→KB금융 챔피언십 1R 흔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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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스산한 저녁, 갤러리의 시선이 18번 홀 그린에 집중된 채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을 휘감는 순간, 그린 위엔 함성과 벅찬 박수가 퍼졌다. 꾸준한 톱10에도 아직은 우승을 간절히 바랐던 문정민은 7개의 버디와 함께 5언더파 단독 선두라는 뜨거운 성적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문정민은 4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67타를 기록했다.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6,722야드 파72 코스에서 상금 랭킹 2위 노승희, 이정민, 이가영 등 경쟁자들을 1타 차로 따돌렸다. 5번 홀에서 첫 버디로 포문을 열고, 8번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전반 3언더를 기록했다.

“버디 7개 폭발”…문정민, KB금융 챔피언십 1R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버디 7개 폭발”…문정민, KB금융 챔피언십 1R 단독 선두 질주 / 연합뉴스

후반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0번 홀의 6.95m 버디 퍼트, 13번 홀의 9.4m 장거리 퍼트까지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만 15번 홀 벙커 샷 미스로 한 타를 잃었고, 16번 홀에선 스리 퍼트로 또 한 타를 줄였다. 그럼에도 마지막 18번 홀, 프린지에서 올린 볼을 1.19m 버디로 연결하며 선두를 지켜냈다.

 

문정민은 "고질적인 발목 인대 통증이 최근 나아져 코스 공략에 신경 쓸 수 있었고, 안전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은 흐름을 내일도 이어가고 싶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는 2언더파로 김민솔과 공동 6위에 올랐고, KLPGA 투어에 2년 만에 복귀한 전인지는 1오버파로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신다인 역시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문정민은 2021년 데뷔 후 작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바 있다. 올 시즌 컷 탈락이 잦았지만 지난 대회 공동 9위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 2라운드는 5일 같은 장소에서 지속되며, 문정민과 상위권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막판 버디로 경기장을 감싼 환호는 선수들뿐 아니라 현장의 팬들에게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느릿한 오후의 볕 아래, 선수들의 섬세한 샷과 흔들림 없는 눈빛이 또 한 번 골프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는 9월 5일 블랙스톤 이천 GC에서 이어지며, 선두권 경쟁의 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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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kb금융스타챔피언십#노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