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폭발”…손흥민, 11연속 월드컵 진출→최다득점 선봉장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환호 속, 캡틴의 두 손이 하늘로 올랐다. 끝을 모르는 헌신과 골 세례가 이어진 6개월의 여정 끝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무대 티켓을 다시 한 번 손에 쥐었다. 손흥민의 번뜩이는 슈팅과 황인범의 묵묵한 땀이, 또 한 편의 축구 역사를 완성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쿠웨이트를 4-0으로 꺾으며 예선을 마감했다. 이로써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전 승리로 본선행을 확정한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더욱 빛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빈틈을 파고들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쿠웨이트의 밀집 수비를 빠른 패스와 측면 돌파로 흔들었고, 공격진의 연계 플레이가 거듭됐다. 결과적으로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득점 선봉장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차와 3차 예선을 합쳐 10골을 기록, 대표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에서 A매치 51호 골을 기록하며 남자 A매치 역대 득점 부문 단독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이강인과 이재성이 각각 5골, 오현규와 황희찬이 4골씩 기록하는 등 다양한 자원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누구보다 묵묵히 팀을 이끈 이는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월드컵 2·3차 예선에서 1,397분이라는 최다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그는 16경기 중 부상으로 결장한 오만전 1경기를 제외한 15경기에서 모두 출전해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조현우(1,297분), 이강인(1,235분), 이재성(1,185분), 손흥민(1,165분)이 뒤를 이었다.
승리의 여운은 감독과 선수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큰 목표였던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 모든 선수와 스태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소감 밝혔다. 손흥민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월드컵 무대에서 더 큰 도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6만 관중은 태극기를 흔들며 벅찬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이번 예선 16경기 동안 63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되며 두터운 스쿼드를 자랑했다.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로 아시아 최강의 위상을 재확인한 가운데, 남은 일정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순위 변동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