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관세 직격탄 맞다”…2분기 영업익 감소세→수익성 방어 변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품목별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라는 중대한 관문에 직면했다. 미국 정부가 4월 이후 25% 관세를 적용한 여파로 두 기업의 실적은 동반 부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5천711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6조4천776억 원으로 3.2% 소폭 증가했다. 기아 역시 2조9천9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으로, 전년보다 17.7% 줄어드는 등 연속적인 수익성 저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세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다. 지난해 대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차감분 약 1조3천억 원 대부분이 미국 관세 충당 비용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단순한 판매 확대만으론 수익성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 북미 시장 내 현지 생산 확대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률 제고, 미국 내 가격 정책 조정 등 종합적 대응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관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기차 경쟁 구도의 심화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 확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신규 수요 증가도 수익성 확보의 변수로 부상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진석 연구원은 “관세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가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도 현대차·기아는 지역별 생산구조 재편과 글로벌 전략 다각화를 토대로 수익성 방어와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