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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더위 피하고, 저녁엔 산책”…평택에서 찾는 여름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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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더위 피하고, 저녁엔 산책”…평택에서 찾는 여름의 균형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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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택에서는 더위를 피하려 실내와 야외 명소를 균형 있게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무더위는 피곤함을 앞세웠지만, 실내에서의 문화 체험과 저녁 무렵의 가벼운 산책은 이제 평범한 일상이 됐다.

 

경기도 평택의 한여름, 예년보다 더 뜨거운 낮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낮에는 34도까지 치솟고,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높다.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음’ 수준이어서, 시민들은 ‘선크림 필수’라는 말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날씨에 평택호 예술관처럼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문화 공간이 찾는 이들로 붐빈다.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된 공간에서 무더운 오후를 보내려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사지니 출처 = 평택 진위천유원지 업체 제공
사지니 출처 = 평택 진위천유원지 업체 제공

자연에서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오전의 농업생태원과 해질 무렵의 진위천 시민유원지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농업생태원은 온실과 각종 전시 공간, 나무 그늘이 있어 짧은 시간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평일 오전,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선 김지연(38) 씨는 “더위 때문에 망설였지만 아침에 잠깐 바람 쐬고 오면 기분이 달라진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야외활동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오전·저녁 시간대 평택의 자연 친화 명소에는 가족 단위 방문이 크게 늘었다. 생활권 안에서 ‘시원함’과 ‘힐링’을 모두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반영된 셈이다. 트렌드 분석가 한지수 씨는 “적당히 실내를 먼저 찾고, 날이 누그러지는 초저녁에 짧은 산책이나 물놀이를 곁들이는 방식이 최근 여름 여행의 기본이 됐다”고 표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비슷하다. “낮엔 무조건 실내로 도망가고, 해 질 무렵 애들과 손잡고 진위천 걸어요”, “오늘도 평택호 예술관에서 공연 보고 왔더니 한결 덜 지친다” 등, 자신만의 여름나기 ‘루틴’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별하지 않지만 ‘지치지 않는 여행법’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퍼진 분위기다.

 

누군가는 여전히 여름이면 바다로, 산으로 떠나고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더위와 피로, 체력 부담이 점차 고민이 된다면 지금 평택에서처럼 실내외를 조합하는 일상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만의 여름 답’일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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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평택호예술관#진위천시민유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