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정우 50년 연기 인생 마지막 장면”…무대와 동료들, 울음→그리움 번진다
엔터

“최정우 50년 연기 인생 마지막 장면”…무대와 동료들, 울음→그리움 번진다

이도윤 기자
입력

오랜 세월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견고하게 쌓아온 최정우가 조용히 인생의 마지막 장면을 맞이했다. 어느새 일상이 된 그의 존재는 이른 새벽 공기처럼 소리 없이 스며들어왔고, 이별의 순간은 마치 뿌연 안개 너머로 스러지듯 고요하게 다가왔다. 동료와 팬들이 보내는 아쉬움 가득한 눈빛 뒤로, 최정우의 깊은 온기와 묵묵한 미소가 긴 시간 동안 현장과 작품 속에 남겨진다.

 

최정우는 지난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8세. 생전 공황장애와 우울감을 토로해왔지만, 가족과 소속사는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소속사 블레스이엔티는 “평소 지병이 있었고, 작년부터 구안와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뜨거운 열정과 인간미로 수많은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던 최정우의 별세에 연예계 안팎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50년 쌓아온 연기…최정우, 이별의 시간→동료들도 울컥”
“50년 쌓아온 연기…최정우, 이별의 시간→동료들도 울컥”

드라마 ‘별별 며느리’에서 최정우와 부부로 만난 문희경 역시 자신의 SNS에 그를 기리는 진심 어린 글을 남겼다. 문희경은 “선배님의 연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아프다”고 밝혔으며, “같은 촬영장에 있다는 것 자체로 힘이 됐다. 이젠 정든 무대에서 편히 쉬시길 빌고, 영원히 그리울 선배로 남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많은 동료 배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억하며, 촬영장 곳곳에서는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최정우는 1975년 연극 ‘어느 배우의 생애’로 첫 무대에 나선 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영화 ‘추격자’, ‘의형제’, ‘마녀’, ‘더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에서 굵직한 배역을 소화했고, 드라마 ‘신의 퀴즈’ 시리즈, ‘내 딸 서영이’, ‘속아도 꿈결’ 등 다양한 작품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특히 올해 1월 연극 ‘수상한 그녀’와 ‘옥씨부인전’으로 또 한 번 연기 인생에 찬란한 획을 그으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고인의 발인은 29일 오전 10시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최정우의 마지막 이별은 수원연화장에서 이어지며, 그의 50년 연기 인생은 동료와 관객 모두의 마음속에 한 줄기 따뜻한 빛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최정우#연극#동료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