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지속 주사, 플랫폼으로 재탄생”…지투지바이오, 유럽 파트너십 성사
지투지바이오가 약효 지속형 주사제 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럽 유력 제약사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생체 내에서 약물 효능 지속 기간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주사제 성분 개발을 골자로 하며, 글로벌 제약시장 내 약물전달기술 경쟁의 한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속형 제형, 즉 약효의 효율적 전달을 둘러싼 글로벌 R&D 경쟁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29일,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약효지속성 주사제 공동 개발 연구계약을 공식화했다. 계약 기간은 16개월로, 회사 측은 지적재산권 보호 및 영업 기밀 유지 조항에 따라 상대 기업명, 개발 물질, 구체적 연구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계약 규모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의 전면에는 지투지바이오 고유의 InnoLAMP(이노램프) 플랫폼이 적용된다. InnoLAMP는 주사제 속 활성 약리 성분(API)의 체내 분해 및 방출 메커니즘을 제어해, 복용주기를 늘리고 약효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주사제와 비교하면 하루 단위 복용 필요성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투약 과정에서 환자 부담 완화와 치료 순응도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단순 약물 포장이나 코팅 장치가 아닌, 분자 단위에서 약물 방출 시점을 설계하는 방식의 제형 개발이 강조됐다.
시장의 시각에서도 지투지바이오와 유럽 제약사의 협업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제형 혁신 경쟁력 우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약효지속성 주사제는 당뇨, 희귀질환, 정신과 및 항암 분야 등 다중 만성질환 환자 대상 약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 미국‧유럽 현지에서 복약 편의성, 의료비 절감 효과가 검증된 바 있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유럽에 한정되지 않고 다국적 수출과 추가 플랫폼 라이선스 전략 구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자체 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노보노디스크, 사노피, 암젠 등과도 간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지투지바이오의 InnoLAMP 플랫폼이 타사 대비 분자 제어 및 약물 방출 정밀도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반 기술 이전 및 공동시장의 확대 여지도 거론된다.
이번 계약에는 연구 결과 활용을 가능한 한 비독점적이지만 영구적인 글로벌 서브라이선스 옵션 등 의료기술 거래 구조가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선 향후 유럽 EMA(유럽의약품청)의 허가 프로세스, 라이선스 이전을 위한 데이터 검증, 임상 진입 장벽 등 각국 규제 기관 기준 충족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산업계 관계자는 “약효지속성 주사제 시장이 질환별 맞춤형 시대에 돌입한 만큼, 지투지바이오와 유럽권 글로벌 제약사간 협력이 플랫폼 중심 신약개발, 장기 복약 순응도 개선 경쟁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