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버디 퍼트 터졌다”…신다인, 연장 혈투 끝 결실→생애 첫 우승 품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극적인 긴장감이 그린을 가득 채웠다. 신다인은 2차 연장전에서 5.5m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정규투어 우승 기록에 새겼다. 오랜 시간 꿈을 안고 달려온 끝에, 무대 위에 선 신다인의 손끝에 우승의 무게가 전해졌다. 수많은 도전과 심리적 압박, 동기 선수들의 앞서간 기록까지 모두 극복해낸 끝이었다.
앞서 치러진 대회 최종 라운드는 신다인에게 쉽지 않은 하루였다. 2라운드까지는 단독 선두를 유지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샷감이 흔들리며 공동 1위 한빛나, 유현조와 함께 연장전 진입을 허용했다. 결정적 순간, 18번 홀에서 잡아낸 버디로 연장 무대를 만들었고, 첫 연장 티샷에서 공이 아스팔트를 타고 407.9m를 굴러가는 뜻밖의 행운도 경험했다. 두 번째 샷에서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홀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2차 연장. 전장의 긴장감이 더해진 가운데 신다인은 침착하게 퍼트 라인을 읽었고, 5.5m 거리에서 볼이 빨려 들어간 순간, 관중석엔 환호성이 퍼졌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신다인은 파에 그친 유현조를 제치고 프로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다. 2001년생인 신다인은 2020년 입회 후 2~3부 투어의 긴 생활을 견디며 성장의 토양을 쌓았고, 지난해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한 뒤 마침내 실력을 증명했다.
신다인에게 동기들의 존재는 때로는 부담, 때로는 동기 부여였다. 유해란, 박현경 등과 함께 국가대표를 거쳐 성장한 그는 동기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힘들고 좌절감을 느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을 지켰고, 이번 우승을 통해 값진 보상을 받아냈다. 신다인은 경기마다 한결같이 응원해 준 아버지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다인은 액티언 HEV 차량과 3천700만원 상당의 또 다른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 그리고 1억8천만원의 상금을 안게 됐다. 그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바가 현실이 돼 감격스럽다”며 남은 시즌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겠다는 소감도 밝혔다.
쓰라린 순간도, 잊지 못할 환희도 모두 필드 위의 시간이 기록했다. 위로와 성찰의 순간마다 울림이 남는 스포츠의 진면목. 신다인의 드라마는 써닝포인트의 녹음이 깊어가는 8월,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 속에서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