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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더 위험하다”…전국 폭염특보 확산과 여름 일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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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더 위험하다”…전국 폭염특보 확산과 여름 일상 변화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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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낮에는 가능한 외출을 미루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더운 날씨라 생각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폭염특보에 일상이 달라졌다.  

 

폭염은 한낮의 온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기상청이 8월 21일 오전 전국 여러 지역에 폭염주의보와 경보를 확대·발효하며 체감으로 느끼는 더위의 강도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실제 기온이 33도를 넘지 않아도, 습도까지 더해지면 특보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서부터 지방 곳곳까지 '폭염'이라는 생활의 경계선이 넓어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의 설명에 따르면 2023년부터는 '체감온도' 기준이 폭염특보를 좌우한다. 직장인은 물론, 학생과 돌봄 노동자들도 낮 시간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가 SNS 후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그만큼 계절의 리듬 자체가 달라졌다.  

 

폭염은 더이상 특별한 이슈가 아니다. 야외 수업이나 운동, 카페 테라스 대신 실내 활동이 각광받으면서 여름 생활의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나 의료계 전문가들은 “고령자나 아이, 만성 질환자에겐 냉방과 수분 섭취가 필수이고,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야외활동은 건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더운 것도 문제지만 습한 게 더 힘들다”, “이제 나는 여름엔 기본으로 미니 선풍기와 생수, 모자를 들고 다닌다”며, 일상의 '생존템'을 공유한다.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폭염 쉼터 지도'와 '그늘 찾기 챌린지' 등도 급속도로 확산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더위 앞에서 사소한 습관의 힘이, 이 계절을 견디게 하는 새로운 리듬이 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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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폭염특보#체감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