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동반 둔화”…중국, 내수 침체 현실화에 주목

현지시각 15일, 중국(China)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주요 경제 지표에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4.6%)를 하회했고, 산업생산 역시 5.7% 증가에 머무르며 전문가 전망치(5.9%)에 미달했다. 최근 내수 침체와 투자 부진이 중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부상한 가운데, 투자·고용·부동산 시장 등 여러 부문에서 부진이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산업생산도 회복세에 제동이 걸렸으며, 고정자산투자(1~7월 누적)는 1.6% 증가하면서 시장 기대치 2.7%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동기간 12.0% 감소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졌고, 7월 신규 주택 가격도 전월 대비 0.3% 떨어지며 작년 5월 이래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도시 실업률 역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 5.2%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단기적으로 폭염과 홍수 등 기상재해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한 정책(‘이구환신’ 지원금) 공백도 변수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 회복세는 여전히 미흡하고, 투자활동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고용 불안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치를 두고 로이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경기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추가 부양책 시행이 예상되지만 단기 반등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내수 진작과 투자 확대, 고용 개선을 위한 정책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리스크가 당분간 중국 경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남아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혁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사회 역시 중국 정부의 추가 대응책과 경제지표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