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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 손잡고 주가 81% 급등”…웹툰 엔터, 글로벌 콘텐츠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국제

“디즈니와 손잡고 주가 81% 급등”…웹툰 엔터, 글로벌 콘텐츠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오태희 기자
입력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웹툰 엔터테인먼트(웹툰 엔터)가 월트디즈니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힘입어 81.2% 급등한 1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웹툰 엔터와 디즈니의 협력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제휴는 자사 플랫폼 내에 ‘디즈니 전용관’을 신설, 디즈니의 대표 지식재산(IP)을 세로 스크롤 방식의 웹툰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 발표와 함께 공개됐다.

 

사상 최대의 일일 상승폭을 기록한 웹툰 엔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 5개 대표 타이틀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제작은 전통 웹툰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인공지능(AI) 투입은 제외하기로 했다. 제작 편수는 100편에 달할 전망이다.

‘웹툰 엔터’ 디즈니 제휴에 81% 급등…나스닥서 16.96달러 마감
‘웹툰 엔터’ 디즈니 제휴에 81% 급등…나스닥서 16.96달러 마감

과거 웹툰 엔터는 2023년 7월 나스닥(Nasdaq) 상장 후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분기 영업손실이 876만3천 달러에 달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이 숙제였다. 하지만 월트디즈니 컴퍼니와의 이번 파트너십 뉴스가 발표되자마자, 시장은 웹툰 엔터의 저평가 리스크가 반영됐다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미국(USA)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디즈니처럼 IP 관리에 보수적인 기업이 협업을 공식 승인한 점이, 웹툰 플랫폼의 신뢰도 및 성장성을 증명했다”며 “새 디지털 세대 독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도 “금번 계약은 디즈니 기준 최대 규모의 출판 협력으로, 웹툰 엔터와 디즈니 양사 모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선명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웹툰 산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이 다른 글로벌 IP 소유 기업과의 연쇄 협력을 유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실제 수익 창출과 플랫폼 성장세가 분기 실적으로 연결될지에 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외신도 이번 계약을 “K 웹툰의 글로벌화 흐름에 일대 전환점”이라고 분석하며, 디즈니의 전통 IP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에 적극 진출하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했다. 시장 경쟁구도가 재편될 계기가 될 수 있는 배경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가 북미 출판·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했던 웹툰 생태계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향후 디즈니 이외의 추가 IP 확장 여부, 실적 반등 가능성 등에 따라 글로벌 미디어·출판업계의 판도 변화가 본격화될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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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엔터#디즈니#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