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모달 AI 탑재”…삼성, 역대급 얇은 태블릿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멀티모달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하드웨어가 결합된 태블릿이 IT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현장에서 공개한 ‘갤럭시 탭 S11 울트라’는 역대 갤럭시 탭 가운데 가장 얇은 5.1mm 두께를 구현하며, 대화면에 특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 모델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갤럭시 탭 S11 시리즈 출시에 대해 “AI 기반 태블릿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일 현지 공개한 갤럭시 탭 S11 시리즈는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 AI’를 전면에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화면이나 카메라 공유 시 실시간 상황에 맞춘 AI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 사이드 버튼으로 호출하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다중 앱 제어, 그리기·글쓰기·서클 투 서치 등 대화면 최적화 AI 툴을 탑재했다. 기존 태블릿과 비교해 사용자는 더욱 직관적이고 고도화된 멀티태스킹 환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집약적 혁신이 이뤄졌다. 갤럭시 탭 S11 울트라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와 최소 베젤을 구현해 몰입감을 배가시켰으며, 다이나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와 최대 1,600니트 밝기로 야외 시인성을 높였다. 3나노(nm) 프로세서를 최초 탑재해 CPU 성능은 전작 대비 약 24%, GPU 27%, NPU는 33% 향상됐다. 육각형 신형 S펜, 도구모음 이동 없는 퀵 액세스 등도 생산성 증대에 기여한다.
삼성 덱스의 확장 모드 역시 처음으로 적용돼, 태블릿 화면을 외부 모니터로 확장해 앱 간 이동이나 멀티 윈도우 작업을 단순화했다. 기업·교육·크리에이티브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태블릿의 생산성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와 스토리지는 최대 16GB RAM, 1TB까지 확장되며, 원 UI 8(One UI 8) 소프트웨어는 10월부터 전작 모델까지 순차 제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태블릿 수요가 애플·삼성 등 양강 구도에서 AI 솔루션 차별화로 전환되고 있다. 애플 M시리즈 아이패드와 비교해, 삼성은 멀티모달 AI의 실시간 지원과 초슬림 디자인으로 기술·디자인 양 축 모두를 강조한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원격근무, 디지털 콘텐츠 생산 수요가 늘며 고성능 태블릿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AI 탑재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 확대에 따라 개인정보 이슈, S펜 관련 특허, 3나노 반도체 공급망 등 복합적 규제와 인증 기준도 논의되고 있다. 원격 진료, 교육 등 일부 분야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처리의 국가별 윤리 및 데이터 보호 기준이 상이해 향후 글로벌 인증체계 마련이 추가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초슬림·고성능 태블릿에 멀티모달 AI를 탑재한 이번 모델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향후 태블릿은 AI 연동 생산성 플랫폼으로 변모, 폴더블 등 신형 디바이스와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