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관객 170만의 파워 냉기”…이선빈, 극장 넘어 VOD로→숫자가 남긴 짜릿한 역전의 여운
숨죽인 어둠 속, 이선빈이 연기한 주영의 발걸음이 비밀스레 스며들던 화면 위로 시린 긴장감이 흘렀다. 누군가는 관객의 소름을 앗아갈 듯한 현실적인 공포에 주목했고, 또 누군가는 층간소음이라는 민감한 일상을 파고든 서사에 손끝을 움켜쥐었다. 영화 ‘노이즈’가 극장의 차가운 스크린을 넘어 안방까지, 커다란 화제를 몰고온 이유다.
‘노이즈’는 93분의 러닝타임 내내 빠른 호흡으로, 실종된 동생을 찾아 나서는 주영의 치열함과 그 주변 인물들을 빼어난 디테일로 그려냈다. 이선빈, 김민석, 한수아, 류경수, 전익령 등 주요 배우들의 깊은 감정선이 관객의 불안을 자극했고, 김수진 감독의 날카로운 연출이 현실 공포의 지점을 치밀하게 짚어냈다. 아무도 오랫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던 우리 곁의 불편한 소음, 그리고 의심의 파동은 스릴러 장르 특유의 짜릿한 쾌감과 뒤섞여 마지막까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노이즈’는 결국 손익분기점 100만 명을 넘어서며 누적 관객 1,706,244명을 기록, 올해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네이버 기준 7.98점의 평점은 이 장르가 선사한 몰입감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감정의 파동이 만들어낸 집단적 공감대를 보여줬다. 쿠키 영상이 없는 깔끔한 구성으로 현실의 울림을 더욱 오래 남겼다.
특히 2025년 국내 개봉작 순위 11위에 오른 ‘노이즈’는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검은 수녀들’, ‘승부’, ‘야당’, ‘좀비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7억 원의 제작비와 흥행을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150만 관객 이상이 선택한 올해 한국영화가 단 13편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노이즈’가 스릴러 장르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결과임을 짐작케 한다.
화제의 흐름을 타고 이제 ‘노이즈’는 IPTV와 VOD 서비스를 전격 오픈해 누구나 집에서도 극장급의 서늘한 공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올여름, 스릴러의 본질을 되짚으며 관객에게 새로운 여운을 전하는 ‘노이즈’의 진가가 더욱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