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우 강휘림의 일탈 본색”…은수 좋은 날, 냉소와 온기의 충돌→정체 충격 예고
초가을 저녁, 따스한 조명 아래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은 도상우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이내 차가운 시선이 담긴 눈빛과 한 마디 냉담한 답변이 실내 공기를 일순간 얼려버렸다. ‘은수 좋은 날’에서 도상우가 연기한 강휘림은 다정한 가족의 일원에서 순식간에 위험한 비밀을 감춘 이중인격의 후계자로 돌변하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충격을 남겼다.
이번 회차에서 강휘림은 투엔 그룹 후계자로서의 냉철한 카리스마와 인간적 허무함, 양가적인 감정을 오가며 극의 중심을 견고히 지켰다. 초반 약물에 취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단정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가족 식사 자리에서는 부드러운 미소 뒤로 제임스에게 마약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건넸다. 이 장면에서 강휘림은 무감정하면서도 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 후계자의 색다른 그림자를 보여줬다.

특히 할아버지와 어머니 앞에서만은 자애로운 태도를 잃지 않았지만, 곧장 냉소로 빛바랜 얼굴을 바꿔 극양의 온도차를 만들어냈다. 긴박한 순간 민우의 전화에 “잘못 거셨어요.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라며 단칼을 그은 도상우의 연기는 캐릭터에 새롭고도 깊은 층위를 더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손자이면서도, 자신의 세계에서는 냉혹과 위선, 일탈을 태연하게 오가는 인물임을 도상우는 절제된 표정으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이처럼 도상우가 표현한 강휘림의 이중성은 가족과 사회, 비밀스러운 욕망 사이의 위험한 경계를 선명히 드러내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한다. 강휘림이 끝내 어떤 민낯을 드러낼지, 그리고 이 일탈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에게 어떤 파문을 던질지 시청자의 기대가 모인다. 도상우의 묵직한 존재감은 ‘은수 좋은 날’에서 매 장면마다 극적 리듬을 만들고 있다.
한편, 도상우가 출연하는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