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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중화 원년”…카카오, 5년 만에 정규직 신입 공채 발표
IT/바이오

“AI 대중화 원년”…카카오, 5년 만에 정규직 신입 공채 발표

김소연 기자
입력

AI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카카오가 5년 만에 신입사원 정규직 공개채용에 나선다. 최근 그룹 내 신규 채용이 줄었던 가운데, 카카오는 올해를 ‘AI 대중화’의 해로 천명하며 우수 인재 선점에 본격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발표가 단순한 채용 재개를 넘어, 국내 IT 업계의 AI 인재 확보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평가다.

 

카카오는 오는 8일부터 28일까지 역대 최초로 그룹 단위 신입공채를 실시한다. 이에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6대 주력 계열사가 동시 참여하며, 지원자들은 해당 기업 중 한 곳을 선택하게 된다. 이례적으로 인턴십 연계가 아닌 정규직 즉시 채용 방식이며, 전형 절차는 서류 심사·코딩테스트(테크 직군 한정)·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입사 시점은 2025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채용은 개발 직군뿐 아니라 디자인·스태프 등 비개발 분야까지 포함해 진행된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그룹 통합 채용 홈페이지에서는 계열사별 근무 환경, 복지, 성장 지원 프로그램 등 지원자를 겨냥한 상세 정보가 안내된다. 그룹 단위 공채 특성에 맞춰 신입 크루 대상 통합 입문 교육도 운영할 계획이다.

 

과거 카카오는 매년 신입 인턴십을 운영했지만, 2021년 이후 채용 인원은 감소세였다. 실제 카카오의 30세 미만 신규 채용은 2021년 716명에서 2023년 208명으로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정규직 신입 채용은 AI 시대를 맞아 조기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된 현 상황과 무관치 않다. 카카오는 앞으로 공개될 ‘이프카카오’에서 국내외 AI 협업, 오픈AI 공동 프로젝트, 에이전틱 AI 모델 개발 전략 등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진 리스크와 시장 불확실성 상황에서도 카카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핵심 인재 유치를 통해 AI 기술 리더십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고수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전 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입 대졸 인재가 신기술 기반 혁신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개발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디자인·스태프 등 비개발 분야도 포함된다. AI 활용 역량이 중심이 되면서, 카카오는 ‘AI 네이티브’ 세대를 주요 영입 대상으로 밝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 카카오가 대학생 선호도 6위에 오르는 등 청년층의 관심도 높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신규 일자리 감소 우려보다, 오히려 AI와 친숙한 신세대가 산업 혁신의 실질적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지금 청년들은 AI와 함께 성장해온 세대”라며 창의성과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채용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카카오의 AI 사업 강화 의지를 알리는 동시에, 국내 IT 인재 시장 내 AI 중심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산업 트렌드에 적합한 인재 영입이 향후 카카오의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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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대중화#신입공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