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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병상 모니터로 화성 첫 스마트 병동”…대웅제약, 지역 의료 패러다임 변화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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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 접목되며 병원 의료 환경의 근본적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육협력 동탄시티병원이 경기 화성시 최초로 AI 기반 스마트 병동 시스템 ‘씽크(thynC)’를 전 병상(90병상)에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환자 안전성 증진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향상까지 목표로 한 이 시스템 도입은 ‘지역 의료 디지털 혁신’의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씽크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심박수, 체온,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 데이터는 AI 엔진을 거쳐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즉각 의료진에게 알람을 전달하는 구조다. 야간이나 격리병실 등 의료진의 직접 관찰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 상태를 상시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각각의 활력징후 정보를 수기로 기록해야 했지만, 씽크 도입 후에는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동돼 자동 입력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업무 부담은 줄고, 실제 돌봄과 맞춤형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낙상 감지 센서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 형태란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낙상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실시간 알람이 발생해 예방 효과를 높였으며, 가족 보호자의 간병 부담과 심리적 불안도 덜어줄 수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메이요클리닉, 영국 NHS 등도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전 병상 적용은 선도적인 시도다.

 

한편, 대웅제약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씨어스테크놀로지는 AI 알고리즘의 고도화와 병원 맞춤 최적화를 병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AI·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실제 병원 현장에 안착한 ‘실증적 레퍼런스’로 본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씽크 도입으로 지역사회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의료 혁신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술 확산 의지를 밝혔다.

 

정부도 최근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 강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 같은 스마트 병동 모델이 향후 주요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지역 의료의 질 제고와 현장 의료진의 근무 환경 개선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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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동탄시티병원#씽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