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재명 ‘독립운동하면 망한다’ 고리 끊는다”…현충일 추념사→국가 보훈 패러다임 전환 선언
정치

“이재명 ‘독립운동하면 망한다’ 고리 끊는다”…현충일 추념사→국가 보훈 패러다임 전환 선언

신민재 기자
입력

이재명 대통령이 일흔 번째 현충일 아침,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인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반드시 특별한 보상이 따르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밝혔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유서 깊은 비극적 말이, 국가 책임으로 치환되길 바라는 간절함이 추념사 곳곳에 스며 있었다.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진정한 자부심을 누리도록 예우와 지원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현장은 숙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해마다 현충일을 기리는 이유는 기억과 기록, 책임의 다짐에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과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바친 이들의 헌신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전쟁 참전 군인, 민주화 투쟁가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굽이마다 고귀한 희생이 있었음을 일일이 호명했다. “그 숭고한 헌신 덕분에 전쟁의 상흔을 딛고 세계 10위 경제 강국,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주의 나라가 됐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이 잊지 말아야 할 빚을 모두의 이름으로 환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국립서울현충원 추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6.6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국립서울현충원 추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5.6.6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오랜 세월 슬픔으로 각인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표현을 재차 언급하며 더 이상 이런 이율배반이 허락돼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헌신은 반드시 영예로운 보상으로 이어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차별없는 정당한 예우와 실질적 보훈 체계의 혁신, 그리고 정부 역할의 전면 강화를 약속했다.

 

국가유공자 예우 강화를 위한 구체적 개편 청사진도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참전유공자 유가족이 겪는 사각지대 해소, 국가유공자의 의료 접근성 확대, 군 경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 실현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국가가 실제 삶의 기반을 제공하는 책임의 폭을 넓히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한 그는 ‘제복 입은 시민’이라 칭한 군 장병, 소방관, 경찰관 등이 안심하고 임무에 전념할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밤을 지새워 재난과 범죄를 막는 이들의 노고 역시 국민의 안전과 평화에 헌신된 위대한 일상임을 환기하며, “국가는 이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해군 초계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와 순직 소방관 임성철 소방장의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하면서, 국민 모두가 이들의 이름과 빛나는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임을 약속했다.

 

끝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거룩한 희생과 헌신을 가슴에 단단히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나라, 민주주의와 번영이 꽃피는 나라”로 나아가는 것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는 길임을 모두 함께 되새겼다. 사회적 파장은 현충일을 넘어 국가 보훈 패러다임 전환의 서문이 열렸다는 점에서 크다. 정부는 향후 국가유공자 예우와 보훈 체계 전반의 구체적 혁신 정책 수립을 예고해,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현충일#국가유공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