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지금 계곡과 미술관으로”…폭염 한가운데 자연과 문화로 식는 피서법
요즘 양평을 찾는 이들 손에는 선풍기 대신 시원한 피서지가 먼저다. 연일 최고기온 33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가 이어지지만, 자연이 빚어낸 계곡과 조용한 미술관이 새로운 도피처가 되고 있다.
습도 높은 한여름, 양평에서 용문계곡과 용문사·군립미술관 등 실내외 관광지의 인기가 눈에 띄게 늘었다. SNS에는 “한낮 계곡 물에 발 담그는 맛이 최고의 호사”, “미술관에서 보내는 오후는 사색의 낙원”이라는 후기가 이어지고, 아이 손잡고 나서는 가족 단위 방문도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평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4도, 자외선 지수도 매우 높은 상태다. 그만큼 긴 야외 활동은 부담스럽고, 양평의 실내외 피서지는 더 소중해진다. 특히 오후 7시 55분 일몰까지도 더위가 쉽사리 가시지 않는 날씨다.
관광 업계 관계자들은 “양평은 서울에서 멀지 않고, 자연과 문화 명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가족·연인 모두에게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심리학자 김예린 씨는 “무더위 속 수려한 풍경이나 예술 작품을 가까이하는 경험은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준다”며, 폭염 기간일수록 실내외 자연·문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체감온도만큼이나 뜨거운 반응은 커뮤니티도 예외는 아니다. “용문계곡 물살에 짜증이 씻기는 느낌”, “두물머리 산책하면서 맞는 강바람이 진짜 여름 힐링” 등의 후기가 공감을 얻는다. 용문사 한 바퀴, 미술관 한 시간 산책도 최근 ‘여름 루틴’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폭염의 일상, 누군가는 계곡에서, 또 다른 이는 작품 속에서 여름을 이겨낸다. 자연과 문화를 품은 채, 양평의 피서 풍경은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