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생방송 오늘 아침, 아파트 총성에 멈춘 하루”…가족의 고백→잊지 못할 불안 남기다
엔터

“생방송 오늘 아침, 아파트 총성에 멈춘 하루”…가족의 고백→잊지 못할 불안 남기다

전민준 기자
입력

집이라는 단어가 평화와 안락을 품고 있을지언정, 어느 날은 그 믿음조차 허물어진다. MBC ‘생방방송 오늘 아침’에서는 인천 아파트를 울린 사제 총기 사건을 좇으며, 한순간에 일상이 산산조각 난 가족과 이웃의 깊은 불안과 동요를 정밀하게 따라갔다. 가족의 생일파티가 있던 밤, 쇠 파이프로 조립된 사제 총기를 손에 쥔 60대 아버지 조 씨가 30대 아들을 겨누면서 아파트의 일상은 정적을 잃었다.

 

조 씨는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났다가 3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단순한 총격을 넘어 조 씨는 집 안에 정오를 기점으로 터지게 설계한 폭발물이 있다는 고백까지 내놨고, 경찰은 실제로 폭발물 15개, 사제 총기 9정, 수십 발의 실탄 등 위험천만한 물품들을 찾아내며 주민들과 지역사회 전체를 불안 속에 빠뜨렸다. 잠든 밤을 깨운 인화물질과 점화장치의 해체 작업이 이어지는 동안, 조 씨가 어떻게 온라인의 정보만을 보고 무기를 조립했는지, 그리고 왜 가족을 겨눈 것인지 세상은 답을 찾으려 한다. 문제의 뿌리로 온라인 접근성과 가족 내 갈등, 그 후유증의 파장이 끝나지 않고 퍼지고 있다.

“아파트를 울린 총성”…‘생방송 오늘 아침’ 인천 사제 총기 사건 추적→불안의 밤 남기다 / MBC
“아파트를 울린 총성”…‘생방송 오늘 아침’ 인천 사제 총기 사건 추적→불안의 밤 남기다 / MBC

같은 공간에 머물며 나누던 평범한 세탁소의 하루, 간이 식탁 너머로 흐르는 가족의 대화, 그리고 창밖으로 들려오는 이웃의 발소리와는 너무 멀어진 풍경. 반면, 방송은 아파트의 또 다른 얼굴에도 시선을 돌렸다. 천안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는 대학병원 신관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조명과 저음의 기계음, 음악이 주민들의 생활을 침범하고 있어,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빛과 소음 공해에 대한 실체가 각각의 법적, 구조적 요인을 추적하며 다각도로 파헤쳤다.

 

한편, 지리산 둘레길의 200년된 흙집에서 살아온 김채옥 할머니와 아들 공상곤 씨의 시간을 조명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시집와서 억새집과 민박, 농사로 66년을 견딘 김채옥 할머니의 하루는 여전히 분주하다. 정년 뒤 돌아온 아들 상곤 씨 역시 엄마의 삶과 한데 엮여 흙과 땀으로 시간을 쌓지만, 소소한 고집과 방식을 두고 때론 갈등이 이어진다. 그러나 지리산의 산허리와 든든한 흙바닥,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그리움이 숨 쉬는 곳에서 두 사람은 묵직한 삶의 의미를 전한다.

 

아파트 안의 총성과 밤을 가르는 경보, 하루가 뒤섞인 빛과 소음, 산속에서 맞닿은 모자의 손끝까지. ‘생방송 오늘 아침’은 집이라는 이름 아래 뒤엉킨 상처와 애틋함, 그리고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안고 각자의 소리를 찾아갔다. 이번 4673회는 7월 24일 목요일 아침 8시 30분에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생방송오늘아침#인천사제총기#김채옥